의자·선반·화분, 남의 물건 주워 오는 남편…창고로 변한 집, 아내 '답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퇴근길마다 버려진 물건을 주워 오는 남편 때문에 집이 점점 창고처럼 변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 씨는 동갑인 남편과 결혼 3년 차로, 연애 당시 남편의 알뜰하고 꼼꼼한 성격에 끌렸다.
남편은 전자기기를 살 때면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줬고 직접 장을 봐 식재료를 정리하는 등 생활력도 뛰어났다. A 씨는 결혼 후에도 이런 모습이 장점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남편의 절약 습관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남편은 퇴근길에, 길에 버려진 물건을 하나둘씩 주워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멀쩡한 스탠드 정도였지만 점차 의자와 선반, 화분, 캠핑용 의자 등으로 종류가 늘어났다.
문제는 주워 온 물건 대부분이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은 "안 쓰더라도 고쳐 쓰면 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고쳐 쓰지도 않은 채 베란다 등에 방치했다. 한 번은 고장 난 커피머신까지 가져왔다. 남편은 "멀쩡해 보인다"고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A 씨가 돈을 내고 폐기해야 했다.
A 씨는 "남들이 괜히 버렸겠냐. 다 이유가 있으니까 버린 것"이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아직 쓸 만한데 왜 버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
급기야 집 안은 남편이 주워 온 물건들로 가득 찼다. 거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분이 놓였고 베란다에는 캠핑용 의자가 쌓였다. 남편이 "우리만의 카페를 만들겠다"며 가져온 의자였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결국 A 씨는 집에 손님이 오는 것조차 걱정될 정도가 됐다고 토로했다.
결정적으로 남편은 어느 날 길에 버려진 소파까지 발견하고 A 씨를 급하게 불러 "지금 안 가져가면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며 함께 옮기자고 제안했다.
집에 이미 소파가 있는데도 남편은 "방에도 하나 두면 어떻겠냐"고 했다. 화가 난 A 씨가 혼자 집으로 올라가자 남편은 혼자 소파를 옮기지 못했고 이후 A 씨에게 며칠 동안 말을 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집이 점점 창고로 변해가는 게 너무 싫다"며 위생 문제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뭘 잘못했냐"고 반응해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단순한 절약 습관인지 저장과 관련된 심리적 문제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그 물건을 사용하느냐, 그리고 물건 때문에 누군가와 갈등이 생겼는데도 이를 방치하느냐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가져왔다면 일주일 안에 확실하게 고친다는 식의 규칙을 세우거나 부부가 의논하지 않은 물건은 집에 들이지 않는 등 반입 규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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