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서 3년간 사라진 돈, CCTV 찍힌 범인은 옆 가게 친한 언니[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전통시장에서 옆 가게 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수차례 돈과 생선을 가져간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평소 피해자와 가깝게 지냈던 이 여성은 절도 사실이 드러난 뒤 "귀신에 씌어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전남광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10년째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약 3년 전부터 가방에 넣어둔 현금이 조금씩 없어지는 일이 생겼지만 자신이 돈을 잘못 계산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계속됐다. 결정적으로 의심을 품게 된 것은 올 초였다. A 씨가 월세를 내기 위해 봉투에 넣어 가방에 보관해 둔 현금 30만원 중 절반인 15만원이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부족한 금액을 다시 채워 넣었지만 이번에는 13만원이 없어졌다.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고 판단한 제보자는 주변 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서 뜻밖의 인물이 포착됐다. 평소 A 씨와 친하게 지내며 고민까지 들어주던 옆 가게 여성이 A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생선가게에 들어와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고 있었다.
특히 이 여성은 A 씨가 가게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한 뒤 돈에 손을 댄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게 간식을 먹고 오자는 등의 권유를 하며 가게를 비우게 만든 뒤 3년 가까이 현금을 뻬내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를 가게에 설치했다. 이후 촬영된 영상에는 여성이 제보자의 현금을 가져가는 장면이 5차례 담겼다.
사라진 것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A 씨가 부모 제사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보관해 뒀던 생선들도 없어졌다고 한다.
결국 제보자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성은 범행이 드러난 뒤 "귀신에 씌어서 그랬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보자와 합의를 시도했으나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올해 초 여성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여성은 일부 절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제보자가 의심하는 것처럼 약 3년 동안 계속해서 돈을 훔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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