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이동장에 쏙"…공원에 나타난 '개냥이' 두 마리

[가족의발견(犬)]공원서 구조된 도리·시리

공원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오고 구조할 때는 스스로 이동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다시는 길에서 위험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공원에서 갑자기 발견된 고양이 두 마리가 평생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돌봄 활동가 A 씨에 따르면 지난 13일 익산의 한 공원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고양이 두 마리가 발견됐다.

이들을 처음 목격한 시민은 흔히 길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들과 외모가 달랐고 무엇보다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해 유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발견 사실을 알렸다.

혹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보호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연락을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사람 손길 좋아하는 도리·시리…"스스로 이동장 들어가"
공원에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 두 마리. 처음 본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왔다(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제공) ⓒ 뉴스1

고양이는 영역 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특히 실내에서 생활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낯선 야외에 놓이면 먹이를 구하거나 위험을 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길고양이와 충돌해 다치는 일도 생긴다.

실제로 발견 당시 도리의 엉덩이 부근에서는 다른 동물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교상이 확인됐다. 현재 염증 치료를 받고 있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성격 역시 길에서는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낯선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다 사고나 학대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결국 제보를 접한 돌봄 활동가는 두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구조에 나섰다. 도리와 시리는 구조 과정에서도 큰 저항을 보이지 않았으며 스스로 이동장에 들어갈 정도로 사람을 잘 따랐다.

스스로 이동장에 들어가는 시리(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제공) ⓒ 뉴스1

돌봄 활동가 A 씨는 "처음 보는 사람이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순한 아이들이었다"며 "사람에게 잘 다가가는 성격 때문에 길에 계속 두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검사 결과 도리와 시리는 모두 2살가량으로 추정되는 수컷이다. 중성화 수술과 구충을 마쳤으며 심장사상충 예방약도 도포했다.

동물등록용 마이크로칩이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두 마리 모두 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리는 기본 검사에서 특별한 건강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도리는 교상으로 인한 염증 치료를 받고 있다.

짧은 시간 많은 환경 변화…"평생 가족 기다려요"
가족을 기다리는 시리(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제공) ⓒ 뉴스1
가족을 기다리는 도리(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제공) ⓒ 뉴스1

현재 두 고양이는 돌봄 활동가 지인 집에서 임시로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머물 수 있는 기간이 8월 말까지여서 새로운 거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리와 시리가 짧은 기간 잇따른 환경 변화를 겪은 만큼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가정을 찾고 있다.

A 씨는 "고양이가 많은 다묘가정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보다는 외동묘로 지내거나 한두 마리 고양이와 생활하는 가정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며 "입양을 희망하면 사전 질문지를 작성하는 등 상담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도리와 시리를 진정한 가족으로 품고 끝까지 책임져 줄 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리/ 아메리칸숏헤어 믹스 추정/ 수컷(중성화 완료)/ 2살/ 4.5㎏

시리/ 브리티시숏헤어 믹스 추정/ 수컷(중성화 완료)/ 2살/ 5㎏

입양 문의 인스타그램 @sskk_vely_0327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