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도까지 참아도 된다"…의사들 거센 반발, 김형배 한의사 결국 사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인은 체온이 39.4도까지 오르더라도 참아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의사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은 인플루언서 아옳이의 남자 친구 한의사 김형배 씨가 해당 논란에 대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형배 씨는 26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최근 제가 발열과 해열제 복용에 관해 남긴 댓글로 혼란과 걱정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특정 체온까지 견뎌도 된다'는 취지의 답변에 대해 자신의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발언 취지가 무조건 고열을 참으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전달하고자 했던 취지는 열이 나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체온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연령과 건강 상태, 동반 증상 등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 해열제 복용이나 진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 별개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의료인으로서 보다 정확하고 신중하게 표현했어야 했다"며 "그러지 못한 것은 제 부주의였다"고 사과했다.
김 씨는 "제 부정확한 설명으로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의학적 근거를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건강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신중하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는 25일 성명을 내고 김 한의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발열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성인은 39.4도, 소아는 38.5도까지 참아봐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잘못된 의학 조언"이라고 주장했다.
공의모는 "39.4도의 고열은 심각한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한 진단이 필요한 상태"라며 "발열의 원인은 단순 상기도감염부터 폐렴, 뇌염, 패혈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중증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체온 자체가 아니라 원인 질환을 찾을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다는 점"이라며 "39.4도까지 경과를 지켜보라는 내용의 의학 가이드라인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성인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지속되면 원인 평가가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한다"며 "직접 환자를 진료해 본 의사라면 39.4도까지 참아도 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의모는 김 한의사의 SNS 계정 표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공의모는 "김 한의사의 계정명은 'gungang_doctor'이며 프로필에는 'Korean medicine doctor'라고 기재돼 있다"며 "일반인이 의사로 오인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의학 교육을 받지 않은 한의사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AI를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일수록 문헌 내용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교육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에는 한의학의 영문 명칭을 'Traditional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는 한의사가 의사로 오인될 수 있는 명칭이나 표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 한의사는 약 7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아옳이의 남자 친구로 알려져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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