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는 다 이렇게 컸어"…1살 아기에 '설탕 간식' 먹인 시모에 발끈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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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이유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에게 시어머니가 부모의 허락 없이 간식을 먹여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내 허락 없이 애한테 뭘 먹인 게 너무 화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이유식 전문가와 상담하고 소아과에서도 아기에게 먹여도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간 음식은 돌 전까지 먹이지 않기로 했고 전문가들에게서도 같은 조언을 받아 이를 지키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시어머니가 집에 방문했고, A 씨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아기에게 무언가를 먹였다고 한다.

A 씨가 돌아오자 시어머니는 "이거 조금 줘봤는데 잘 먹더라. 입에 맞나 봐"라고 말했다.

무엇을 먹였는지 확인한 A 씨는 크게 당황했다. 시어머니가 집에서 가져온 간식 성분표에 '설탕'이 들어 있었다.

A 씨가 "어머니, 이건 지금 시기 아기한테 안 맞는다. 설탕이 들어갔다"라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그 정도는 괜찮다", "우리 때는 다 이렇게 컸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애가 잘 먹었잖아"라고 답했다.

A 씨는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의 식습관과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지켜봐 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A 씨가 문제 삼은 것은 음식 자체뿐만이 아니었다. 부모가 정해둔 기준을 알고도 허락 없이 아기에게 음식을 먹였다는 점이었다.

A 씨는 "아이가 뭘 먹는지는 부모인 내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시어머니라도 내 허락 없이 먹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편의 반응은 갈등을 더 키웠다. A 씨가 상황을 설명하자 남편은 "엄마가 나쁜 마음으로 한 게 아니잖아", "좋은 뜻으로 하신 거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좋은 뜻이면 내 허락 없이 먹여도 되는 거냐. 좋은 뜻이면 내가 정해놓은 기준을 무시해도 되는 거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A 씨는 그동안 시어머니가 육아 과정에서 다소 과하게 행동한다고 느낀 적이 있어도 단순한 육아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단순한 육아 방식의 차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직접 뭘 먹인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가 없다"며 "이번에 아무 일 없었다고 다음에도 괜찮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느냐"고 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아기에게 특별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A 씨는 계속해서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A 씨는 "내 허락도 없이 먹이고 좋아하시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시어머니에게 직접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말해야 서운해하지 않으실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그냥 두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것 같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유난이다. 설탕을 들이부은 것도 아니고", "첫 아이라면 유난 떨 수도 있지", "음식도 혹시 모를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확인 후 먹이는 게 좋다더라", "설탕을 먹인 게 문제가 아니라 싫다고 제1 양육자인 엄마로서 얘기하는데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인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