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월세 산다고 거짓말한 남친 "결혼 전 테스트였다"…이별 고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가 1년 넘게 월세로 살고 있다고 거짓말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이 허탈감은 토로했다. 남성은 이를 따지는 여자 친구에게 "돈이 없어도 결혼할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테스트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진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 년 넘게 자가에 살지 않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남자 친구와 결혼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남자 친구와 1년 5개월가량 교제 중인 상황에서 최근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할 날짜까지 잡았고, 지난달엔 서로의 경제 상황과 양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범위 등을 상의했다.

당시 남자 친구가 모은 돈은 A 씨보다 훨씬 적었지만 A 씨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 친구가 그동안 자신의 주거 형태를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A 씨에 따르면 남자 친구는 교제 기간 내내 월세로 살고 있다고 말해왔고, 매달 월세로 나가는 돈이 많아 생활이 빠듯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했다.

하지만 A 씨가 최근 알게 된 사실은 이와는 전혀 달랐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은 월세가 아니라 본인 명의로 매입한 자가였다"며 "매달 큰돈이 빠져나간 이유 역시 대출금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1년 넘게 이런 걸 숨겼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이를 따지자 남자 친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여자 친구에게 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A 씨는 이같은 사실이 전혀 달갑지 않았지만 오히려 남자 친구는 "반대로 집이 있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집이 없다면 자신이 사기꾼이겠지만, 있는 집을 없다고 한 것은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당당해 했다.

또 자기 재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A 씨가 결혼하자고 한 것에 감동했다며 "그 말을 듣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같이 밥을 먹고 데이트할 때도 괜히 부담될까 봐 신경 썼다. 이제서야 사실을 알게 되니 그동안 했던 말들이 전부 다르게 느껴진다"며 "왜 굳이 이런 걸 숨겼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뭐라고 했든 결국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건 본인"이라며 "내가 돈이 없어도 결혼할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는데, 그러면 나는 그동안 뭘 믿고 만난 건지 모르겠다. 결혼할 사람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는 사실에 정말 허무하다"라고 이별을 고민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귀 얇은 저 남자랑 앞으로 살려면 꽤나 속 썩을 듯", "누굴 테스트할 정도로 그렇게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결혼 전부터 시험에 들게 하고", "대체 왜 결혼을 고민합니까? 당장 헤어지세요" 등 남성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