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잘되면 배 아파?"…맨해튼 '봉화사과' 띄운 봉숭이 주무관 SNS 닫았다
뉴욕 전광판에 자비 들여 특산물 광고…"제2 충주맨"
악플 시달려 불면증 등 고통…SNS 활동 당분간 중단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비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지역 특산물 광고까지 내걸며 "제2의 충주맨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관심을 받던 화제의 인물 경북 봉화군의 '봉숭이' 주무관이 악플과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SNS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 봉숭이 주무관은 최근 불면증까지 겪고 있다며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20일 봉화군 농산물 홍보 SNS 채널을 운영하던 '봉숭이 주무관'은 최근 운영중인 채널에 대한 각종 루머들과 중단 배경에 대해 "일부 소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지만 외압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담당자 개인의 건강과 관련 악플 등에 따라 멘털 관리가 어려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며 내부 보고까지 완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군청 내부 직원과 공보팀은 항상 잘 보고 있다고 격려해 주신다"며 "군정 홍보 계정은 각 부서에서 요청하는 군정 홍보 전체를 담고 저는 농산물 부분 콘텐츠만 담기 때문에 콘텐츠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최근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고민"이라며 무분별한 음해와 악플 등으로 인해 불안증세가 있다고 호소했다.
갑작스러운 휴식 선언에 채널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군청 내부에서 제동을 건 것 아니라고 했다.
한 누리꾼이 "너무 유명해져서 따로 운영하지 말라고 해서 SNS 문을 닫아 버린 건 아니냐"는 물음에 "어제 군수님이 불러서 격려해 주셨다"고 답하며 이 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활동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의사를 전하며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돌아올 뜻도 내비쳤다.
온라인에선 봉숭이 주무관의 활동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퍼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봉숭이 주무관이 지시받지 않은 일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취지의 글을 봤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보고 안 하고 죄다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둥 완전 이상한 공무원으로 써놓고 음해하는 인물들이 있었더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깎아내리는 글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봉숭이 주무의 휴식 소식에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컸다. "도대체 악플은 왜 다는 걸까요.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그놈의 질투. 질투 그것이 문제다", "잘되면 배 아프니? 다들 대체 왜 그러는지", "잠시 휴식하시고 꼭 돌아와요 봉숭이 주무관님", "봉숭이 주무관 덕분에 봉화군을 알게 됐다", "남이 잘되면 배 아프고 그저 화만 나시나요 들?", "사과하면 봉화밖에 생각 안 난다" 등 격려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앞서 봉숭이 주무관은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송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광고 비용을 봉화군 예산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전광판 이벤트 비용으로 32만9000원이 결제한 바 있다.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사비까지 아끼지 않고 소속된 봉화군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부담스러운 홍보도 마다하지 않았던 봉숭이 주무관은 유명세와 함께 따라온 악플 등으로 결국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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