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말고 길에서 죽자"…10년째 '하반신 마비' 아내와 자동차 여행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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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내와 10년 넘게 전국을 누비며 진정한 사랑을 실천 중인 68세 남성의 사연이 큰 감동을 전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산둥성 웨이팡 출신의 전직 군인 류페이진(69) 씨는 하반신 마비 상태인 아내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중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다.

군 복무 시절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던 부부는 은퇴 후 함께 전국을 여행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2010년 아내가 당뇨 합병증으로 몸 왼쪽 감각을 잃고 부분 마비 증세를 겪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반복되는 입원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부부는 "병원 침대에서 죽느니 차라리 길에서 죽자"는 결단을 내렸다. 류 씨는 2014년부터 승용차로 장쑤성과 저장성 등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길 위에서 아내의 얼굴에 다시 활력이 도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류 씨는 침대 2개, 에어컨, 싱크대, 식탁 등을 갖춘 캠핑카를 마련해 본격적인 여행에 나섰다.

몸을 혼자 움직이기 힘든 아내를 위해 류 씨는 운전사, 요리사, 의사, 간호사, 간병인 역할을 혼자서 모두 해내고 있다. 항상 의약품과 간호 용품을 챙겨 다니며 약 복용, 족욕, 재활 운동을 직접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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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씨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아내는 근육과 관절 위축을 피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킴 기능은 약간 저하됐으나 의사소통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두 사람의 여정에는 따뜻한 이웃들의 도움도 함께했다. 푸젠성의 가파른 길에서 차량이 통제력을 잃었을 때 마을 주민들이 달려와 도왔고, 후베이성 관광지 직원들은 아내의 탑승을 보탰다. 2017년 푸젠성의 한 미용실 주인은 무료로 머리를 손질해 주었으며, 류 씨는 이를 잊지 않고 지난 3월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신장 지역 여행 중 류 씨가 아내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모습이 한 관광객의 영상에 담겨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촬영한 20대 청년은 "누구나 꾸밈없지만 영원한 사랑을 갈망한다"며 감동을 표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31개 성급 지역을 누빈 부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들을 탐방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