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 승객이 고속버스서 용변 실수…기사가 손수 뒤처리 '감동'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속버스 안에서 거동이 불편한 승객이 미처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해 실수하자 버스 기사가 직접 승객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등 끝까지 돌본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스레드 계정에는 한 승객이 고속버스에서 겪은 일을 전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친누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서울에 갔다가 양산으로 돌아오는 오전 7시 고속버스를 탔다고 했다.
버스에는 A 씨 가족과 함께 50~60대로 보이는 승객 한 명이 타고 있었다. 해당 승객은 하체가 불편해 지팡이 없이는 이동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이동하던 중 이 승객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실수를 했다.
A 씨는 "몸이 불편하시다 보니 미처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실수를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기사는 승객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 A 씨 역시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함께 도움을 주기로 했다.
A 씨는 갈아입을 바지를 직접 사 왔고, 기사와 함께 승객의 몸을 씻겨준 뒤 새 바지를 입혔다.
이후 지팡이를 가져다주고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 다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왔다.
A 씨는 특히 기사에 대해 "끝까지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직접 씻겨드리고 자리까지 정리한 뒤 방석도 깔아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사 역시 A 씨가 구매한 바지값을 대신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A 씨는 이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저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승객을 돕는 과정에서 약 30분가량 시간이 지체됐다. A 씨는 양산에 도착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오픈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손님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 설명 없이 기다리실 손님분이 계실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최대한 빠르게 양산에 도착해 오픈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기사님도 대단하시고 글쓴이도 대단하다. 가족이어도 용변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마음을 가지셨다. 기사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과 예우를 지켜주셨다. 다시 한 번 더 깊이 감사드린다", "요즘 참 보기 드문 분들이다. 고생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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