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시세표' 내밀며 "시장가 맞춰 월 150만원 달라"는 친정엄마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복직 후 돌 지난 아이를 돌봐주는 친정엄마에게 "시장가에 맞춰 월 150만 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직장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주를 봐주는 친정엄마가 시세대로 월급 받길 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갓 돌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최근 직장에 복직하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해 오후 시간대에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남편과 상의한 끝에 친정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어머니도 손주가 예쁘고 딸이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처음 몇 달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A 씨는 "엄마 덕분에 제가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퇴근하고 오면 집안일도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숨통이 트였다"고 했다.
A 씨 역시 매달 용돈 명목으로 50만 원가량을 어머니에게 드렸고, 가끔 백화점에서 옷을 사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머니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돌보면서 무릎과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파스를 붙이는 일이 잦아졌고 "친구들과 계획했던 여행이나 취미 생활까지 포기하고 여기 매여 있는 게 너무 억울하다"는 말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주말 어머니는 A 씨에게 최근 베이비시터 시세와 시간당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계산서를 내밀며 "시장가에 맞춰 매달 15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황한 A 씨는 "내가 엄마를 고용한 고용주냐"라고 따졌지만 어머니는 "너는 회사 가서 돈 벌고 커리어 쌓지만, 나는 내 노후를 다 바쳐서 네 애를 보고 있다"며 "남이면 돈 주고 샀을 노동력을 가족이라고 공짜로, 혹은 헐값에 쓰려는 게 더 이기적인 거 아니냐"고 맞섰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남편은 장모가 실제로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만큼 어느 정도 보상해 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A 씨는 "엄마가 고생하시는 건 알지만, 그래도 손주를 사랑해서 도와주시는 줄 알았다"며 "결국은 다 '돈'이었나 싶다. 친정엄마가 딸에게 '시세표'를 들이밀며 월급을 요구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정떨어지고 상처가 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부모에게 들었으면 큰 부부 싸움이 벌어졌을 듯", "어머니의 요구가 부당한 건 아니지만 내키지 않는다면 시터를 구해야 한다",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것 같다", "최근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경우긴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