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아빠 24년 전 "세월은 우리 편" 발언…딸은 이미 '친일' 알고 있었나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2002년 기고글 재조명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후손으로서 사과를 전한 가운데, 그의 부친 안병문 원장이 "세월은 우리의 편"이라고 밝히며 집안에 대해 '의료명문'이라고 칭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영의 부친 안병문 원장이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은 안 원장이 하영의 친언니인 첫째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로 딸을 향해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너에게 이런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내친김에 지나온 세월에 관해 얘기해 보겠다. 너도 어렴풋이나마 알겠지만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 "종두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시면서 초대 한성의사회장(지금의 의협회장)을 지내셨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그 덕에 아비는 고교와 대학을 세칭 명문이란 데를 거쳐 가업을 잇게 되었다. 1976년 대학을 마친 뒤 할아버지가 계시던 병원에서 수련의를 거쳐 서른한 살에 수련 부장을 할 정도로 잘 나갔다"며 "부산에서 간호대를 나와 그 병원에 취업 중이던 엄마도 거기서 처음 만났다"라고 자기 학력과 집안 배경을 상세히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세월은 우리 편"이라는 발언에 집중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이미 가족들 모두가 친일 행적에 대한 암시인가", "'시간이 약이다'이 소리냐", "논란에 대해서 이미 20년 전부터 하영을 포함해 딸들과 가족들은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안상호가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대정친목회는 경제인과 관료, 언론인, 교육자, 법조인, 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이에 안 원장은 매체를 통해 "조부의 이름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역사적으로 엄중한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후손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많은 분에게 불편함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겸손하게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당초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안상호와 의친왕의 관계를 들며 "의친왕은 항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역사적 인물로 알고 있다. 의친왕을 늘 가까이에서 모셨기에 조부께서 친일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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