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이경영이 내 증조부…매국노 집안 반드시 불행" 간호사의 고백
"업보는 자손들한테 돌아가…아빠 사업에 망해 우울증, 고모·삼촌 다 불행한 삶" 주장
하영 향해 "친일 사전까지 등재됐고, 고종 치료까지 했다면 더욱 알기 쉬웠을 것" 지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암살'에 등장하는 금광채굴권을 보유한 친일파가 자신의 증조부를 모델로 했다는 한 직장인의 고백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장인 A 씨는 "우리 집안의 뿌리가 매국노라는 사실을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간호사로 일하면서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는 생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과정에 대해 그는 영화 '암살'을 언급하며 "거기서 배우 이경영이 금광채굴권 따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증조부가 바로 그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가족들과 영화를 보며 해당 인물에게 욕설하던 과정에서 함께 영화를 보던 아버지로부터 "네 증조부가 금광채굴권 있었던 저 인물이다"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
A 씨에 따르면 아버지 역시 처음부터 자신의 조부가 친일 행적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A 씨는 "우리 아빠는 할아버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워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한다"며 "'그 시대에 금광채굴권을 어떻게 땄다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다 그제야 아빠도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하영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사실 스스로 고민을 해야 했던 게 맞다. 사실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친일 사전까지 등재됐고, 고종 치료까지 했다면 더더욱 찾기 쉬웠을 것이다. 그저 부모님이 항상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니, 마음속에 자부심을 갖고 살면서 찾아볼 생각조차 안 해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조상의 친일 행적을 후손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 역시 친일파의 후손이면서도 "친일파의 자손들은 잘살면 안 되는 것이 맞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유에 대해 "업보는 다 자손들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 아빠는 사업에 망해 일용직을 가끔 하고 살아가며 우울증을 앓고 계시고, 고모·삼촌 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 자식도 변변치 않게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자신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살아가면서 내가 너무 힘들고 말도 안 되게 무례한 환자를 만나도, 난 내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 생각하고 그 배로 열심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업보는 어떻게든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유년기 또 부모 이전부터 대대로 부유한 삶을 살고 있었다면 반드시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길 권한다"며 "과거의 잘못과 그에 대한 업보는 반드시 자식한테든 본인한테든 어떻게든 돌아올 수밖에 없다. 반드시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연예계로 번진 '친일 후손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안상호)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이후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지며 친일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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