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비즈니스석" 칸쿤 출장 시민구단 대표 9명 고발당해
주민감사청구도 검토
업무상 배임·횡령,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 법률 위반 등 혐의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시민단체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를 방문한 K리그 시·도민구단 대표 9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 예산을 사용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이용하고 외유성 일정을 소화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은 4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주관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FC 권일 단장, 강원FC 김태주 단장, 경남FC 이흥실 대표이사, 대구FC 장영복 단장, 부천FC 김성남 단장, 성남FC 장원재 대표이사, 안산 그리너스 김정택 단장, FC안양 이우형 단장, 인천 유나이티드 조건도 대표이사 등 9명을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적용받은 혐의는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2026 K리그 아카데미-CEO 과정'을 운영하며 21개 구단 대표와 연맹 임원 등 25명을 월드컵 개최지인 멕시코로 파견했다.
전체 출장 비용은 7억 1007만원으로,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절반씩 부담했다.
시민단체는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3경기 참관 외에 세계적인 휴양지인 칸쿤에서의 2박 일정이 포함됐다. 이 일정은 구단에 배포된 공문에는 기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칸쿤에서 오전에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이용해 유적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민단체는 참가자들이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출장에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점도 문제 삼았다.
참가 구단 21곳 가운데 11곳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이었다. 이 가운데 고발 대상인 9개 구단 대표는 프로축구연맹이 '이코노미석 이용 시 약 6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안내했음에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반면 같은 CEO 과정에 참가한 용인FC 김진형 단장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했고, 수원FC 사무국장도 여비 규정상 비즈니스석 이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규정에 맞는 예산 집행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각 구단의 여비 규정과 결재 문서 확보, 출장비 재원 확인, 프로축구연맹과 행사 대행 여행사 조사, 칸쿤 일정이 포함된 경위 규명, 부당 집행된 예산 환수 등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형사 고발과 별도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주민감사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처음 이 사안을 제기한 김재원 의원은 "선수와 유소년을 위해 사용할 예산은 부족하다면서 구단 대표들의 비즈니스석과 칸쿤 체류에는 시민 혈세를 아끼지 않았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공공재산을 사적으로 낭비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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