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칠갑' 정재환, 극도로 포악한 상태…피 묻은 옷 불편해서 벗은 것"

이수정 교수, '경산 친구 살해범' 알몸 편의점 활보 이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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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뒤 나체로 거리를 돌아다닌 정재환(24)의 행동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극도로 포악한 사건이라며 "피 칠갑 된 옷이 불편해 무의식적으로 벗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수정 교수는 정재환의 범행 뒤 행위에 대해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 칠갑이 된 옷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술을 마시고 알몸으로 돌아다닌 경우는 드물지만, 이성을 잃고 축축한 옷을 벗어버린 사례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재환이 알몸으로 활보한 것은 과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축축한 옷가지가 불편해서일 수 있다"며 "옷이 물에 젖으면 몸에 달라붙어 찝찝하듯이 정재환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벗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체 상태로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바나나우유를 훔친 행동에 대해서는 "바나나우유를 절도했을 당시에도 충동 조절이 안 되는 흥분 상태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살해 후 흥분한 상태로 집을 나왔다가 정신이 들어 자택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충동 조절이 안 된 극도로 포악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족은 피해자의 목과 정강이, 손목 등에 절단 시도가 있었다며 정재환에게 시체손괴 혐의를 추가 적용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만약 정재환이 시체를 손괴하려 했다면 당시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상태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정재환의 시체 손괴 시도가 살해 직후인지, 집 밖을 배회한 뒤 귀가한 이후인지 순서가 중요하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행동의 순서와 계획성, 고의성 여부를 좀 더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재환은 지난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나체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닌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정재환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 공개를 결정했으며, 현재 유족 측은 시신에서 절단 시도 흔적이 확인됐다며 시체손괴 혐의에 대해 별도로 고소한 상태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