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돈 주고, 협회가 출장비 대고…기후부, '우회 지원' 감사

한수원 4800만원 기부 뒤 유관기관서 항공료·숙박비 등 부담 정황
사전 협의 여부·당사자 관여 여부 조사…공공기관 유사 사례 점검

한국수력원자력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수력원자력 고위 간부가 한수원이 기부금을 지급한 유관 기관으로부터 미국 출장비를 지원받은 정황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기후부는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21일 기후부 등에 따르면 한수원 1직급 처장 A씨는 지난 3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 원자력규제위원회 주관 규제정보회의에 참석하면서 항공료와 숙박비 등 866만원을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초 한수원 출장 대상에 포함됐지만 예산 문제로 인원이 줄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원자력산업협회가 한수원에 관련 사업비 4800만원을 요청하고, 한수원 소속 전문가 1명을 행사에 보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협회에 기부금 명목으로 4800만원을 지급했다. A씨는 협회가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다음 날 기부금 지급 결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추가되면서 관련 출장 인원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고 전체 출장비도 1500만원에서 2300만원으로 증가했다. A씨가 지원받은 비용에는 왕복 항공료 538만원과 숙박비 163만원 등이 포함됐다.

기후부는 한수원 직원들과 유관 기관이 기부금 요청 전부터 A씨의 출장비 부담 방안을 협의했는지와 A씨가 이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출장 이후 작성된 관련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된 경위도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 단체 사이에서 출장비를 대신 부담하거나 우회 지원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하고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