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축구협회, 내 머릿속에 다섯 명…그 정도 해 먹었으면 물러나야"

유튜브 채널 '리춘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KFA)의 개혁을 위해서는 회장이나 대표팀 감독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협회 내부에서 장기간 행정을 주도해 온 핵심 실무진, 즉 카르텔이 물러나야 한다고 5인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천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한국 축구 개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회장이 바뀌고 감독이 바뀌어도 실무를 봤던 사람들이 그대로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내 머릿속에는 다섯 명이 있다. 그 다섯 사람이 나와야 협회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위대한 사람이 회장이 되더라도 조직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축구인들은 임기가 끝나면 떠나지만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회장이나 임원이 와도 '원래 이렇게 해왔다'는 조직 문화에 막혀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30년간 협회를 움직여 온 핵심 인사들이 여전히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

특히 이천수는 회장과 감독 등 이른바 '얼굴마담'만 교체해서는 근본적인 쇄신이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어디가 아픈지 수술하듯 부위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그 정도 해 먹었으면 물러나야 한다. 장급 인사 가운데 최소 다섯 명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문제를 알고도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와 관련해서도 "지금 증인들만 나와서는 '왜 졌느냐', '무엇이 문제였느냐'는 뻔한 질의응답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임원들뿐 아니라 실제 협회 행정을 담당했던 핵심 직원들이 증언해야 국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기술위원장이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혼자 모든 절차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행정적으로 방향을 제시한 사람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누가 봐도 크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 책임을 지라고 책망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권한에는 한계가 있지만 협회의 고착된 구조를 드러내고 개혁 방향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누가 회장이 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젊은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협회도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겉만 바꾸는 개혁이 아니라 병든 곳을 정확히 찾아서 집중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며 "지금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4년 뒤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