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재산 상속받은 시부, 3년 만에 재혼 선언…내 남편 몫 유산은 어쩌나"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시어머니가 남긴 재산을 모두 상속받은 시아버지의 재혼 소식에 며느리는 유산 상속권 걱정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재혼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훗날 재산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재혼 전에 재산을 미리 나눠 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 재혼 소식에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며느리 A 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년이 됐는데 지난주 시아버지가 재혼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상대는 동네 경로당에서 만난 두 살 연하의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칠순을 앞는 시아버지가 안쓰러웠던 A 씨는 모든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는 "정말 외로우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절에도 우리가 내려가야만 식사를 함께할 사람이 있었고 평소에는 늘 혼자 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혼 소식을 들은 뒤부터는 재산 문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A 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아파트와 예금 등 재산 모두가 시아버지에게 상속됐다"며 "재혼하면 새 배우자가 법적으로 상속권을 갖게 될 것이고, 훗날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남편과 공동상속인이 되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드러냈다.
남편은 "그건 아버지 돈이니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된다"고 했지만, A 씨는 쉽게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
A 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몇 년 동안 병원도 모시고 다녔고 1년간은 거의 매주 찾아뵀다"며 "'며느리야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잘해드린 것이 보답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마음이 복잡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시아버지의 재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혼 전에 재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하면 이상한 며느리가 될 것 같고, 남편이 말하면 불효자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며 "실제로 재혼 후 재산 분쟁 사례를 뉴스에서 본 적도 있어 더 걱정된다. 남편은 외동이기 때문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유산상속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재산 문제는 며느리가 아닌 아들이 직접 아버지와 상의해야 할 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혼 전에 재산 관계를 미리 정리하는 것이 훗날 분쟁을 막는 방법인 것은 사실", "현명한 부모라면 먼저 결혼하게 될 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아들에게 줄 유산에 대해 정확하게 할 것 같다", "노년의 동반자를 찾았는데 아들에게 전부 다 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전부 아들에게 주겠다고 하면 결혼할 사람이 가만히 있을까?", "그럴 거면 며느리가 처음부터 모시고 살았어야 한다", "돈돈돈거리지 말고 어른들의 노후 행복을 바랄 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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