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범죄 직후 미용실 간 장윤기…'한강 몸통 시신' 장대호 떠오른다"

손수호 변호사 "얼굴 드러낸 이유는 뻔뻔함…잘못 인정 않는 것"
"단정하게 죽고 싶었다"는 피의자 장 씨의 주장과 다른 해석도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폭행을 목적으로 여고생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기(23)가 범행 직후 이발을 하고,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얼굴을 똑바로 들고 노출한 행동을 두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는 법조계의 해석이 나왔다.

9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장윤기의 범행 이후 행동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손 변호사는 "장윤기는 검거되기 전 머리 손질까지 했다. 이후 얼마든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가릴 수 있었는데도 가리지 않았다"며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 없는 것인지, 본인이 떳떳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또는 자신의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특정한 의도나 목적이 있는 것인지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장윤기는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당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카메라와 취재진을 응시했다. 장 씨는 범행 후 옷을 세탁하고 이발한 이유에 대해 "단정하게 죽고 싶어서"라고 주장했으나 이와 다른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손 변호사는 또 "아무리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대부분의 피의자는 얼굴을 가리려 한다"며 "얼굴을 드러낸 이유가 떳떳함과 뻔뻔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라면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장대호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한강 토막살인 사건' 장대호 (뉴스1 DB) 2020.7.29 ⓒ 뉴스1

장윤기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에는 "수형 생활 중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등 출소 이후를 염두에 둔 계획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족 측은 "피해자의 시간은 16살에서 영원히 멈췄는데 가해자는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윤기는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뒤늦게 반성문도 제출한 상태다.

한편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도 커지고 있다.

광주지검은 최근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 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 경찰관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팀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점과 관련해 수사 기밀 유출 여부와 증거인멸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SUV를 압수하지 않고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준 점, 차량 내부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은 점, 장윤기 주거지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이후 소각된 점 등이 잇따라 드러났다. 여기에 장윤기 아버지와 수사팀 간 수차례 통화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당시 수사팀의 증거인멸 및 부실 수사 의혹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동시다발적인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윤기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