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총 사러 평창서 서울까지 간 할머니…"사연 듣고 마음 아팠다"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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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강원도 평창에서 들개 떼의 위협에 시달리던 70대 할머니가 자신을 지킬 목적으로 장난감 총을 구입하려고 5시간 상경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장난감 총과 전동건 등 키덜트 용품을 판매하는 업주 A 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평창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B 씨는 버스를 여러 차례 갈아타고 직접 서울에 있는 자신의 매장을 방문했다. 그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저격용 소총을 사고 싶다"며 자신이 사용할 장난감 총을 찾았다.

B 씨에 따르면 사는 마을 인근 개 사육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굶주린 개들이 많게는 30~40마리씩 울타리를 벗어나 무리 지어 다니며 밭일하던 주민들을 향해 위협하는 일이 반복됐다.

B 씨는 사육장 주인에게 항의했지만 듣는 채 마는 채 하자 경찰과 군청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주변 사람으로부터 "비비탄총 소리에 개들이 달아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A 씨는 "할머니의 사연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비비탄총은 위력이 강하지 않아 개를 다치게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이 쉬운 제품을 추천했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골프채도 함께 챙겨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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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B 씨는 새로 구입한 장난감 총을 사용했고, 개들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등 효과를 봤다.

이에 손수호 변호사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여전히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나중에는 개들이 적응하고 내성이 생겨서 '죽지는 않는구나. 약간 따끔하네'라고 인식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두 번은 먹힐 수 있지만 정말 큰일 날 수 있다. 할머니가 개랑 싸울 수는 없다"며 "평창군이 빨리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평창군은 사육장 울타리가 훼손돼 개들이 밖으로 나온 사실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유주가 있는 개들이어서 즉각적인 포획에는 법적 어려움이 있다며, 울타리 보수와 함께 관련 법령에 따른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해당 사육장이 개식용 금지법에 의해 처리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