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월드컵 결과, 국민께 깊이 사과…22일 청문회 참석하겠다"

미국행 관련 "가족들 신변안전 우려…가장으로서 지켜야 했다"

홍명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에 대해 사죄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홍명보 전 감독은 9일 홍명보 장학재단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했다.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섰지만 1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3위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탈락이 확정되자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홍 전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귀국 이틀 뒤 가족들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오랜 시간 침묵했던 홍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월드컵이 끝난 뒤 제게 가장 먼저 주어진 일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대표팀의 결과는 감독인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다"면서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입장문을 밝힌 이유를 전했다.

미국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개최하는 대한축구협회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며 청문회에 출석,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