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6명 경력단절 경험…재취업까지 7.5년
경력단절 경험 56.7%…재취업 땐 월급 20% 줄어
재취업 후 시간제 비율 27%…"복귀 사다리 필요"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우리나라 일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다시 취업하기까지는 평균 7.5년이 걸렸다.
성평등가족부는 만 19세 이상 54세 이하 여성 8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3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조사는 2022년 개정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 시행에 따라 기존 만 25~54세였던 조사 대상을 만 19~54세로 확대했다. 결혼·임신·출산 등 생애주기별 요인뿐 아니라 근로조건에 따른 경력단절 경험도 조사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만 19~54세 여성 가운데 전 생애에 걸쳐 경력단절을 경험한 비율은 56.7%였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재취업까지 소요 기간이 3년 전 8.9년에서 올해 1.5년 줄었는데 2022년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2019년(7.8년)과 비교하면 재취업 기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중 임금·업무강도·고용 계약기간 만료·폐업·권고사직·정리해고와 같은 근로조건으로 경력이 단절된 비율은 53.4%였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비율은 29.3%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에서 25~54세 기준으로는 29.9%가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재취업까지 평균 7.5년이 걸렸다. 근로조건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7년이었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에서는 시간제 근로 비율이 늘고 주 평균 근로시간은 줄었다.
시간제 종사 비율은 경력단절 당시 7.2%에서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 26.8%로 19.6%포인트(p) 증가했다. 주 평균 근로시간은 41.9시간에서 35.7시간으로 6.2시간 감소했다.
재취업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경력단절 당시의 80.0% 수준이었다.
만 25~54세 여성 임금근로자의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 8000원으로 경력단절 당시 248만 5000원의 80.0% 수준이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월평균 실질임금(224만 원)이 경력단절 당시(263만 5000원)의 85.0% 수준으로, 3년 사이 여성 임금근로자의 재취업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이 5.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시간제 일자리로 빠르게 재취업한 뒤 일정 수준의 육아기를 지나 다시 정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브릿지를 잘 설계하는 것이 정부가 지원해야 할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취업 여성과 비취업 여성 모두 일·생활 균형 강화와 돌봄 인프라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만 19~34세 청년 여성은 경력 설계에 필요한 지원으로 다양한 직업·경력 정보 제공(33.0%)과 진로·경력 설계 상담(30.4%)을 많이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제도 자체는 선진국 수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무리가 없다.중요한 것은 노동시장의 기형적 구조"라며 "특히 여성 노동자의 60~70%가 30인 미만 사업장에 있는 만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이같은 제도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한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성평등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애주기별 경력관리 강화 △지역 특화 산업 기반 직업교육훈련 확대 △재직 여성 노무·고충·경력설계 상담 강화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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