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한 번 빌려줬더니 계속 요청…거절하자 동네방네 온갖 악소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건조기를 들인 뒤 예상치 못한 이웃 갈등이 시작됐다고 밝힌 직장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조기 때문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2세 직장인이라고 밝힌 A 씨는 "평소 알뜰하게 생활해 건조기 없이 지냈지만 큰 이불을 말리기 어렵고 장마철 빨래가 고민돼 임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설치 당일 시작됐다.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가 건조기를 본 뒤 "이불을 빨았는데 날씨가 흐리니 한 번만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A 씨는 이웃과 얼굴 붉히기 싫다는 생각에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 아주머니는 빨래를 들고 수시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A 씨는 "건조기는 한 번 돌리면 1~2시간이 걸리고 끝난 뒤 먼지 통도 비워야 한다"며 "몇 번은 참고 해드렸는데 점점 당연한 것처럼 행동했고 제 빨래보다 자기 빨래를 먼저 해달라는 수준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오늘은 제 빨래도 해야 한다. 계속 해드리기 어렵다. 필요하면 건조기를 임대하시는 게 좋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같은 이웃끼리 너무한다", "건조기 있다고 유세 부리냐",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다", "우리 집 빨래 먼저 하고 네 건 나중에 해도 되지 않느냐. 인색하게 살면 벌 받는다"며 언성을 높였다.
참다못한 A 씨도 "저도 서른이 넘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냐.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누가 정상인지 물어보라"고 맞받았다.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아주머니는 아파트 부녀회 사람들과 친분이 있었고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건조기를 마음껏 쓰라고 해놓고 생색내며 안 빌려주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주민들이 자신을 두고 수군거리는 모습을 본 A 씨는 "제가 언제 마음껏 빌려준다고 했냐. 가족도 아닌데 누가 건조기를 웃으며 빌려주느냐"고 항의했다.
이후 A 씨는 직접 옆집을 찾아가 사실을 따졌지만 아주머니는 오히려 "밤마다 건조기를 돌려 시끄럽다", "어른에게 말대꾸한다", "이 아파트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해주겠다"고 맞섰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제가 건조기를 돌리는 시간은 저녁 8시 정도이고 소음도 거의 없는 제품"이라며 "건조기 소음을 문제 삼는 것은 말꼬리를 잡으려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지어 이후에는 경비실로 "건조기 소음이 심하다"는 민원이 반복 접수됐고 경비원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아와 "저녁에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A 씨는 "경비원 잘못은 아니라 아무 말도 못 했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경찰을 부르고 싶지만 일이 커질까 참고 있다. 이런 경우 참교육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사용료 청구하라", "아주머니가 제일 잘못했지만 애초에 사용을 허락해 준 게 문제다. 참교육할 방법은 안타깝지만 딱히 없는 것 같다", "화 나는 건 이해하는데 아주머니, 할머니들과 싸우지 마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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