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절벽에 버려졌던 시츄들…몰라보게 달라진 근황[가족의발견(犬)]
넬동물의료센터에서 집중 치료 후 가족 기다려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높이 10m에 가까운 절벽에 버려져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렸던 시츄(시추) 5마리가 치명적인 파보바이러스와 부상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구조 당시 처참했던 모습과 달리 몰라보게 밝아진 근황이 공개되면서 "꼭 평생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는 절벽에서 구조된 시츄 5마리의 치료 과정과 회복, 현재 생활상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넬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구조대는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 아래에서 시츄 5마리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동물들은 장기간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고 일부는 극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감염병 검사 결과 한비와 자스민은 치사율이 높은 파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파보바이러스는 강아지에게 심한 구토와 설사, 혈변 등을 일으키는 전염성 질환이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개체에서 특히 위험하다.
특히 자스민은 혈토와 혈변이 이어지고 스스로 먹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의료진은 강제 급여와 집중 치료를 이어갔고 한때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지만 끝내 위기를 넘겼다.
한비는 파보 양성이었지만 별다른 임상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례였다. 다만 기존 안구 손상으로 한쪽 눈은 기능을 잃어 향후 염증이 생기면 적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반면 아리엘, 나빈, 티아나는 감염병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마친 뒤 비교적 빠르게 보호소 생활을 시작했다.
결국 다섯 마리 모두 파보를 극복하고 퇴원에 성공했다.
구조 후 약 5주가 지난 현재 동물들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자스민은 구조 당시 갈비뼈 골절과 심한 저체중 상태였지만 체중이 약 4.1㎏에서 5.3㎏까지 늘었다. 근육도 회복돼 산책과 달리기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가장 마르고 낯을 가리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가장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다.
한비 역시 사람을 좋아하는 애교 많은 모습을 되찾았다. 티아나는 다섯 마리 가운데 가장 건강하게 회복해 보호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임시 보호 중인 아리엘은 사람을 피해 숨던 모습에서 벗어나 밝아졌고 배변도 잘 가리는 등 가정생활에 적응 중이다. 나빈도 처음에는 침대 밑으로 숨을 정도로 경계심이 컸지만 현재는 임시 보호 가족을 졸졸 따라다니는 '껌딱지'가 됐다고 한다.
구조를 맡은 관계자는 영상에서 "동물들을 보면 사람과 함께 살다가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절벽은 사람이 머무는 장소가 아니어서 고의로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현장 주변 CCTV 등을 확인하며 유기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을 계속 알리는 이유는 동물 유기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섯 마리 모두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입양 문의는 구조단체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 수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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