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 못쓰는 여성 없도록"…6일부터 공공생리대 자판기 700대 전국 설치

서울 광진·은평 등 12개 지역 시범서비스 개시
연 650만팩 물량…당근 등 중고거래 방지 조치

조민경 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생리대(모두의 생리대) 시범서비스 관련 시연을 하고 있다. 성평등 가족부는 오는 6일 부터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 지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주민센터, 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500여개 공공시설에서 시설준비가 완료되는 곳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는 6일부터 전국 12개 지역 주민센터와 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공공시설 500여 곳에서 무료로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생리대'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평등가족부는 6일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모두의 생리대)지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사업 지역은 △서울 광진·은평구 △경기 광명·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다.

서비스는 주민센터와 도서관, 청소년시설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공공시설 500여 곳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시설별 준비가 완료되는 곳부터 생리대와 지급기를 비치한다.

이번 사업은 생리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누구나 가까운 공공시설을 통해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생리용품 지원은 9~24세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게 월 1만 4000원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두 지원 사업을 병행한다.

생리대는 '공공생리대', '모두의 생리대' 문구를 새긴 포장지에 담아 제공한다. 1팩당 중형 생리대 2개씩이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무색·무향 제품에 대한 현장 요구가 제기된 점도 제품 선정 과정에 반영했다. 제품 선정 과정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을 거쳐 안전기준을 확인했다.

성평등부는 연내 공공생리대 제공 물량을 총 650만 팩, 총 1300만 개 규모로 산정했다. 시범지역별 여성 인구가 월 1팩을 이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12개 지역별 대상 인구수에 비례해 물량을 편성했다.

공공생리대 자동 지급기(성평등부 제공)

서비스는 현장 여건에 따라 수동 지급기와 자동 지급기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수동 지급기 300대, 자동 지급기 400대 등 총 7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수동 지급기는 오는 6일부터 우선 설치하고 자동 지급기는 전자파 검사 등을 거쳐 20일부터 순차 설치한다.

수동 지급기는 전원 장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1대당 생리대 18팩을 적재할 수 있으며 주로 화장실 내부에 설치한다. 지급기 상단에는 점자 표기도 넣었다.

자동 지급기는 1대당 생리대 170팩을 적재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통해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하며 재고가 부족하면 담당자가 확인해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동 지급기에는 한 번 이용한 뒤 다음 이용까지 20초가 지나야 하는 '쿨타임' 기능을 적용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중고거래가 되지 않도록 당근마켓 같은 곳에는 거래제한 품목으로 등록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사용 우려는 향후 (자동 지급기에 탑재한) QR 기능을 사용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부는 6일부터 부처와 지방정부 누리집을 통해 이용 가능 시설 정보를 제공하며 향후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지도 검색으로 가까운 이용 시설과 생리대 재고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은 여성 건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리대를 누구나 일상에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생리대 공급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가격 안정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