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처가에 가야 하나요?"…10년 중 7년을 강요당한 남편 '씁쓸'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식으로서 도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앞세우는 아내의 강요로 결혼 10년 중 대부분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처가에서 보내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씨는 "연말마다 왜 당연하다는 듯 처가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A 씨는 "매해 연말 반복됐다. 처가 어른들이 강요는 안 하지만 희한하게 크리스마스가 됐든 연말 날이 됐든 두 번 중에 한 번은 꼭 처가에서 보냈다"며 "심지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모두 처가에서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10년 중에 7년을 그렇게 지냈다는 A 씨는 반면 "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본가에는 가지 않는다"며 "그런데 올해도 아내가 딸의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끝난 뒤 처가 부모님을 집으로 모시려 하고 있다. 또 연말도 함께 보내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아내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 가운데 하루는 우리 가족끼리만 보내고 다른 하루는 처가 부모님과 보내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아내는 "부모님께 자식으로서 도리를 해야 한다", "연세가 70대라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며 탐탁지 않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크리스마스나 연말 중 한번은 우리 가족끼리 보내자고 한 게 과한 요구를 한 건지 모르겠다"며 "겨우 합의에는 이르러렀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과 함께 아내가 너무 자기와 자기 식구들만 생각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살고 계시는 처가댁에 평균 한 달에 한 번에서 두 달에 한 번 찾아가는 게 적게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또 내가 아내에게 정도에 벗어나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씁쓸한 심정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가 시댁과 사이가 좋아져서 똑같이 자주 방문해야 한다면 아내가 그러겠나? 돌변할 듯", "친부모랑 화해했다고 거짓말이라도 해봐라. 그리고서 이제 연초에는 시댁에서 잔다고 말했을 때 아내의 반응을 살펴봐라", "도리는 배우자한테 강요하는 게 아니다. 본인이나 잘 지키면 되는 것" 등 아내의 태도를 비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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