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버스정류장서 '마약 좀비' 비틀…"여기가 샌프란시스코냐" 충격[영상]
"미국 뒷골목에서나 보던 장면, 실제로 목격" 우려감 확산
미국 마약단속국, 인접 국가 일본 펜타닐 우회국으로 지목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기 수원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충격에 빠진 시민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뒷골목에서나 볼법한 광경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펜타닐은 극소량만으로도 강한 환각과 중독성을 일으키며, 미국과 호주 등에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비틀거리거나 허리를 굽힌 자세로 서 있는 중독자들이 거리를 점령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시 권선동의 한 버스정류장 옆에서 촬영됐다는 '마약 좀비'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제보자 A 씨는 "우리나라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만 보던 '마약 좀비' 형태를 한 남성을 한국에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가 정말 우리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시장 앞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에서 실제로 목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 속 남성은 비정상적인 자세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서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좌우로 조금씩 몸을 비틀대고 있는 모습이다.
A 씨는 이후 "정확한 위치는 수원시 권선동의 버스 정류장 옆이었다"며 위치를 확대하고 축소한 비교 사진도 추가로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뒷골목에서나 보던 광경 아니냐. 너무 충격적이다", "호주에서 이와 흡사한 마약 문제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을 봤는데 한국까지 이러는 거냐", "믿고 싶지 않다. 실제일 리가 없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자체적으로 사건을 인지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 조사를 벌여 왔다.
이어 오전 10시 30분께 사건 현장 부근에서 해당 동영상 속 인물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곧바로 그를 검거했다.A 씨 소지품 중 필로폰이나 펜타닐 등 마약류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마약 구입 경로나 투약 시점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1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63.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SNS와 가상자산을 이용한 온라인 마약 유통이 젊은 층의 마약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우리나라와 인접 국가인 일본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의 우회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닛케이에 따르면 DEA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일본이 마약 밀매 조직의 보안 감시 회피를 위한 경유지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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