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대기, 밤 9시까지 기다렸는데…"재료 없으니 가시라"고 한 유명 맛집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1시간 가까이 대기한 손님에게 입장 시간이 다 돼서야 재료 소진 이유로 "이만 가시라"는 일방 통보를 한 유명 레스토랑이 뭇매를 맞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수원시 행궁동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매장 직원의 무례한 대응에 실망한 여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식사를 위해 해당 음식점을 찾은 A 씨는 태블릿으로 웨이팅을 등록한 뒤 매장 앞에서 40여 분을 기다렸다. 밤 9시가 가까워질 무렵 앞에 기다리는 손님은 한두 팀만 남았고, A 씨는 곧 입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식당 측으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A 씨에 따르면 식당 측은 갑자기 전화를 걸어 "본인들이 바빠서 미처 재료가 소진된 줄 몰랐다"며 입장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
A 씨는 "재료가 없으니까 그냥 가라는 이야기였다"며 "40분을 기다렸는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말하느냐고 했더니 '너무 바빠서 몰랐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음에 와서 저번에 오래 기다렸다고 말해주면 잘 챙겨주겠다고 했는데 이러고도 그 가게를 다시 가고 싶겠느냐"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어처구니없었고 가게의 대응에 그냥 아무 말도 안 나왔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다른 곳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이미 밤 9시가 넘어 주변 식당들도 술집 아니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레스토랑은 A 씨에게 사과문을 전했다. 식당 측은 "오래 기다리셨는데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당일 웨이팅 상황과 재료 소진 안내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졌어야 했는데 대응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웨이팅 중인 손님들에게 재료 소진 여부와 입장 가능 여부를 더 빠르게 안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응대 방식도 다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식당 측 사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 방식이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40분이 넘는 시간을 버리고 저녁 식사까지 망쳤는데 '죄송하다, 다음에 챙겨 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엄청난 대인배는 아니라 '아 네 그러실 수도 있죠'라는 반응은 못하겠다"며 "이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두 차례나 이야기했는데도 전화로만 하는 앵무새 같은 사과 잘 들었다. 사장 입장에서는 다음에 잘 챙겨드리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고객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험은 제가 이 식당의 단골이었다고 해도 발걸음을 끊게 만들 경험이었다"며 "부디 다른 손님들에게는 이런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다음에 오면 잘 챙겨주겠다고 말할 게 아니고 다음 방문 때는 웨이팅 없이 입장시켜 드린다고 했어야 하는 게 맞다", "다음 식사 예약을 미리 잡아주는 게 최소한의 성의고 예의 아니냐", "치킨 주문하고 한 시간 기다렸는데 닭이 다 떨어졌다고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것과 다를 게 뭐냐" 등 해당 레스토랑의 대응 방식에 대해 비난을 이어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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