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로 출장 갔던 선관위…"그냥 놀고 싶었구먼, 세금 도둑" 비난 확산

보배드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조직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선관위의 해외 출장 사례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이 더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관위가 작성한 '몰디브 대통령 선거 참관 결과 보고' 문서가 공개됐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5명은 2023년 9월 6일부터 1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몰디브를 방문해 대통령 선거를 참관했다.

출장 목적은 △몰디브 선거위원회 초청에 따른 대통령 선거 참관 △변화된 외국 선거 행정 파악 및 선거제도 비교 연구 △외국 선거기관과의 국제 교류 협력 관계 증진 등으로 기재됐다.

보고서에는 선거운동 현장과 투표·개표 과정, 공식 만찬 참석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선거운동 사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변과 거리, 항구 등을 촬영한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해당 자료가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출장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그냥 놀고 싶어서 갔다고 쓰는 게 더 솔직할 것 같다"며 "저걸 보고서라고 작성한 사람이나 결재한 사람이나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국가기관 보고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일반 회사에서도 저런 보고서를 제출하면 문제가 될 텐데 선관위라는 기관에서 작성한 자료라고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견제와 감독이 없으니 조직이 너무 느슨해진 것 같다", "국민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 "이 나라에는 세금 도둑 XX들이 너무 많다", "몰디브 선거 참관이라고 쓰고 해외 휴가라고 읽으면 되는 거냐", "싹 다 뜯어고치든지, 아니면 없애는 게 낫겠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선거기관 간 국제 교류와 해외 선거 참관 자체는 일반적인 업무의 일환일 수 있다"며 "현재의 논란으로 과거 사례까지 색안경을 끼고 봐선 안 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였으며,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