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이 잃었는데 친정엄마가 '강제 입원'시켜…"어릴 적 악마 모습 공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린 시절 어머니의 폭력에 시달리다 성인이 된 뒤에도 강제 입원까지 당했다는 50대 여성이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해 지금까지도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여성 A 씨의 제보가 전해졌다.
A 씨는 언니와 남동생을 둔 삼남매 중 둘째다. 그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어릴 적 상처가 아직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특히 언니를 심하게 때렸으며 빨랫방망이로 허벅지를 내리치는 일도 잦았다. A 씨는 "밤마다 언니 허벅지에 약을 발라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폭행 흔적이 드러날까 봐 어머니는 딸들에게 긴 바지를 입혀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A 씨 역시 폭행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너무 많이 맞아 똑바로 눕지도 못했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며 "아버지가 상처를 보고 울면서 약을 발라주라고 했지만 어머니를 말릴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의 폭력은 신체적 학대에 그치지 않았다. A 씨는 "이름보다 욕으로 불린 기억이 더 많다"며 "엄마 기분이 안 좋으면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언니는 결혼과 함께 독립했고, A 씨 역시 도망치듯 결혼했다. 남동생 또한 집을 벗어나기 위해 일찍 군에 입대해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결혼 후 A 씨는 남편과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아이를 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족 여행 중 사고로 남편과 자녀를 한꺼번에 잃는 비극을 겪었다.
충격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A 씨에게 어머니는 위로 대신 독설을 쏟아냈다. 심지어 어느 날 낯선 남성 두 명과 함께 나타나 A 씨를 강제로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켰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갑자기 남자 두 명이 양팔을 붙잡았고 앞에는 정신병원 차량이 서 있었다"며 "15일 동안 강제 입원 생활을 했는데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남동생에게 "누나 상태가 심각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해 입원 동의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A 씨는 당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알코올 의존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과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A 씨는 어머니와 남동생 모두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린 시절 학대와 배우자와 자녀의 사망, 강제 입원 경험까지 여러 중대한 트라우마가 겹친 상황이다. 지금까지도 큰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수호 변호사는 "설령 당시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20년이 지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상 소멸시효가 대부분 지난 상태라 법적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