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손재일 대표…한화에어로 대전 폭발사고 유가족 접견
안전관리·재발방지 대책 묻는 말엔 "죄송하다" 사과만
한화, 합동장례 절차 유가족과 논의 중
- 윤주영 기자,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윤주영 김종서 기자 =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화에어로 대전공장 폭발 사고 희생자들의 유족을 만나 사과하고 요구사항 등을 청취했다.
3일 오전 9시 40분쯤 손 대표는 대전 유성구 선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0여명의 유가족을 만났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5명의 시신은 이곳에 임시로 안치됐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손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유족들의 의중을 청취하고 앞으로의 상황 등을 설명했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이었고, 일부 유족은 피곤한 듯 얼굴을 손으로 감싸기도 했다.
10여분간의 대화를 마친 손 대표는 다른 현장으로 이동했다. '안전관리 부실에 대해 사과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한화에어로 측은 손 대표와 유족 간의 오간 대화의 구체적 내용이나, 손 대표의 이날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로8번길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대 계약직 직원 2명과 숙련 노동자 3명이 숨졌다. 2명의 부상자 중 1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올해 2월 입사한 20대 청년이었다. 3명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현장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유족에게 숙소 등 가능한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합동장례 등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유족들 간의 논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은 모두 연구원이 아닌 현장 작업자로, 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로켓 고체연료 추진체 제조에 쓰이는 공구·설비를 세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추진체 분진들이 미세한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한화에어로 측은 세척 공정이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이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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