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평등? 그런 건 없다, 시댁 문제도 침묵"…'상향혼' 실토한 여성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전문직 남편과 결혼해 이른바 '상향혼'을 했다는 한 여성이 "조건 차이가 크면 관계도 완전히 평등하기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향혼한 여자 입장에서 결혼생활 솔직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이 소위 말하는 상향혼을 했다고 밝히며 남편은 전문직으로 연봉이 자신보다 훨씬 높고 결혼 전 이미 집까지 마련한 상태였지만, 자신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A 씨는 "결혼 당시 주변에서 '너 진짜 결혼 잘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저도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이어가며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가지는 확실히 느끼게 됐다. 조건 차이가 크면 관계도 완전히 평등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저희 부부는 생활비 문제로 싸운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남편이 부담한다. 집 대출도 남편이 내고 차도 남편 명의고 여행 갈 때도 남편이 낸다. 솔직히 저는 경제적으로 훨씬 편하게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이 먼저 물러서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강요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평소에 '네 의견도 말해'라고 하는 사람"이라면서도 "현실은 '굳이 이걸로 싸워서 뭐 하지?', '내가 양보하는 게 편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댁 문제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불만이 있었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남편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얻고 있는 게 더 많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은 '그럼 넌 남편 눈치 보고 사는 거네'라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눈치를 본다기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느낌"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완전히 동등한 관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남편이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사람들이 결혼은 평등해야 한다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지", "조건 차이 크면 한쪽이 더 맞춰주게 돼"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그때는 웃고 넘겼는데 살아보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며 "남편이 저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안정이나 생활 수준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더 참게 되는 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상향혼한 사람들이 정말 다들 평등한 부부 관계라고 느끼고 사는 건지, 아니면 저처럼 속으로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면서 사는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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