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1년 전 '경고'…장재식 전 산자부장관 별세
장하준·장하석 교수 부친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28일 오전 11시 50분 별세했다고 유족이 31일 밝혔다. 향년 91세.
장 전 장관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부터 한국 경제의 위기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경제통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에는 비상경제대책위원으로 참여해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이다. 큰아버지 장병준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냈고, 부친 장병상 선생과 작은아버지 장홍염 선생 역시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장홍염 선생은 광복군 전남지구대 참모장과 제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6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1973년 국세청 차장에 올랐고, 이후 한국주택은행장을 지냈다. 1985년부터는 서울대 법대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정치권에는 1992년 제14대 국회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입문했다. 이후 서울 서대문을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되는 등 3선을 했다. 2001~2002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부) 장관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통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 정부의 환율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인물로도 기억된다. 199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엔저 장기화에 따른 원화 고평가와 수출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며 금리 인하와 환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후 외환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그의 경고가 재조명됐다. 1999년에는 국회 IMF 환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관련 진상 규명에도 참여했다.
조세 정책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근로소득세 부담 완화를 위해 근로소득의 분리과세 필요성을 강조했고,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우숙 씨와 2남 1녀가 있다. 장남은 장하준 SOAS 런던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차남은 과학철학자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다.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조카들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일 오전 8시,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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