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도 돌봐야 할 생명"…서울시수의사회, 회원 활동 힘 싣는다

사육곰 보호 나선 최태규 수의사 활동 지원

서울시수의사회는 지난 18일 강원 화천 보금자리에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사육곰 복지 향상 및 보호 활동 지원을 위한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수의사회 권일 대외협력이사(왼쪽부터), 허정 부회장, 황정연 회장,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박종길 서수약품 부사장(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서울시수의사회가 동물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사육곰 보호 지원에 나섰다. 개·고양이 중심이던 기존 보호 활동 범위를 넓혀 사육곰 복지 문제까지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현장에서 직접 곰들을 돌보고 있는 서울시수의사회 회원 수의사의 활동이 있었다.

서울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는 지난 18일 강원 화천 보금자리에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대표 최태규)와 사육곰 복지 향상 및 보호 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1일 수의사회에 따르면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국내 사육곰 문제를 공론화하고 웅담 채취 산업 이후 갈 곳을 잃은 사육곰들을 구조·보호하기 위해 운영 중인 비영리단체다. 현재 강원도 화천 임시 보호시설에서 반달가슴곰 16마리를 돌보고 있다.

특히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이끄는 최태규 대표는 수의사이자 서울시수의사회 회원이다. 서울에 단체 사무실을 두고 활동 중인 그는 정부 차원의 보호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사육곰 구조와 보호 활동에 나서며 농장동물·전시동물 복지 문제를 지속해서 알려왔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 같은 활동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수의사회는 그동안 개·고양이 보호소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동물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육곰 보호 활동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서울시수의사회 황정연 회장(오른쪽부터)과 허정 부회장,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가 함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보호시설을 둘러보고 있다(회 제공). ⓒ 뉴스1

현재 보호시설에서 생활 중인 곰들은 대부분이 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 또 장기간 좁은 사육 환경에서 지내며 나타난 정형행동과 스트레스 문제로 항우울제 치료가 필요한 개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관계자는 "구조 이후에도 지속적인 의료 관리와 행동 관리가 필요하지만 시민 관심과 후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먹이 비용만 한 달에 1000만 원 가까이 들어 운영 부담이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특별시수의사회는 황정연 회장 임기 동안 항생제 등 총 500만 원 상당의 필수 동물용의약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수의사회 회지와 콘퍼런스를 통해 수의계 내 관심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은 "오랜 시간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사육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수의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동물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회원 수의사들과 함께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는 "사육곰 보호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준 서울시수의사회에 감사드린다"며 "곰들이 남은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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