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명예박사 받은 우원식…"제도적 허점 메울 개헌 필요"

국회의장 임기 종료 열흘 앞두고 모교서 학위 받아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 총장, 허동수 연세대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장, 김현철 연세대 대학원장. 2026.5.19 ⓒ 뉴스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오는 29일 국회의장 임기 종료를 앞둔 우원식 국회의장이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드러난 제도적 허점을 메우기 위해 개헌과 정치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자신의 명예정치학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오늘 모교에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청춘의 한복판이었던 교정에 다시 와서 40년 가까이 인생을 쏟아부은 정치 분야의 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사실이 벅차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기"라면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새 정부 출범까지도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기관인 국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계엄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권력자가 오판하게 만든 제도적 허점을 메우기 위한 개헌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개헌과 정치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주의 현실에 꼭 필요한 것은 태도"라면서 "힘과 권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다른 의견을 어떻게 대하느냐, 국민의 목소리를 어떤 자세로 듣느냐가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날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께서는 갈등과 대립의 시대 속에서도 늘 사람과 민생의 가치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책임을 지켜오신 분"이라며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정치와 민주주의 가치 실현에 대한 연세대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수여식 뒤 기자들과 만나 "연세대가 있어서 제가 있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연세대에서 배운 덕에 국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먹고사는 문제, 억울한 일이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976년 연세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구속 수감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997년에야 학사 졸업장을 땄다. 2009년에는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 환경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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