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팔아 반도체 먹여 살렸더니"…삼전 MX 직원들 "그들만의 돈 잔치"
블라인드에 '삼전 파업이 X 같은 이유' 글 공감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노노(내부 직원들)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옛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전 파업이 X 같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다양한 공감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MX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 씨는 "핸드폰 팔아서 10년 넘게 번 돈으로 두세 번 특보(특별보너스) 몇백만 원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메모리 사업부에 퍼줘 연구 투자하고 생산라인까지 지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킨게임을 해서 결국엔 이기게 만들어줬더니 이제 와서는 핸드폰 사업부는 배제한 채 메모리 사업부 자기들끼리만 돈 잔치를 하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이런 구조가 가능한 건 반도체 라인 쪽에 고졸 인력이 많아 숫자로 노조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핸드폰 라인은 대부분 베트남 생산라인이라 인원수 자체가 밀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전체 노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반도체 쪽만 대변하는 반쪽짜리 노조"라며 노조 내부 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다만 A 씨는 "회사가 지금까지 직원들을 부품처럼 취급하며 대우를 엉망으로 한 건 맞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파업만큼은 실패해야 된다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해당 글에서 한 삼성전자 내부 직원은 "가전과 모바일이 적자 시절 메모리를 버텨줬는데 이제 와서 AI 호황 수혜를 독식하려 하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경쟁자들과 싸워 벌어온 돈으로 반도체 투자해 놓고 이제 와서 모른 척한다"며 "노키아, 소니모바일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번 돈으로 반도체 투자 버틴 건 부정할 수 없다"라고 A 씨의 주장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MX 사업부가 잘나갈 때 그룹 내에서 했던 갑질은 유명하다", "계열사 단가 후려치기로 돈 번 것 아니냐", "과거를 뒤돌아보길 바란다", "모바일이 과거 잘나갔어도 현재 반도체 영업 이익과 비교할 수준 안 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조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직원은 "회사 대표 노조가 특정 사업부만 챙기는 구조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자사 직원들에게조차 지지받지 못하고 노노 갈등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부 갈라치기로 오히려 동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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