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北 내고향, 첫 훈련 '깜깜이'…19일 훈련만 '15분 공개'

수원 호텔 짐 풀고 곧바로 훈련 진행
18일 훈련도 모두 비공개…19일 공식 기자회견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7 ⓒ 뉴스1 김영운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북한 선수단으로는 8년 만에 방남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단 '깜깜이' 훈련을 실시한다.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공식 훈련만 취재진에 한해 '15분' 오픈할 뿐, 그 이전까지 훈련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당초 39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예비 선수 4명이 빠졌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유지 캠프인 베이징에서 훈련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날 2025-26 AWCL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한국에 입성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북한 성인 여자 스포츠 구단 중 최초로 한국을 찾은 역사적 팀이 됐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아 공식 스포츠 일정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말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한 1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한 코치진들이 굳은 표정으로 버스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있다. (공동취재) 2026.5.17 ⓒ 뉴스1 임세영 기자

내고향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대회 4강 남북 대결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검은색 단복 정장 차림에 캐리어를 소지한 채 열을 맞춰 걸었다.

이들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시민단체 및 북향민이 플래카드와 카드섹션을 들고 "환영합니다"를 외쳤음에도 시선을 주지 않고 정면만 봤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선수단은 약 2분 만에 빠른 걸음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가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7 ⓒ 뉴스1 임세영 기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 투숙한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첫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철저한 통제 아래 확인할 수 없다.

AFC에 따르면 내고향축구단은 17일과 18일 훈련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

경기 하루 전인 19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릴 '프리매치 공식 훈련'만 의무적으로 15분 공개할 예정이다.

AFC 규정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최소한으로만 빗장을 여는 셈이다.

4강 진출 4개 팀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내고향축구단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가하는 기자회견은 19일 오전 11시 45분, 수원FC위민의 기자회견은 30분 뒤인 낮 12시 15분이다.

이 기자회견에서 내고향선수단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방남 후 처음으로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5.17 ⓒ 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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