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모수, 10만 원 싼 와인 바꿔치기 후 "손님이 용서" 사과문 역풍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와인 바꿔치기' 의혹에 휩싸인 파인다이닝 '모수 서울' 사과문이 거센 역풍을 부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수 서울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알려진 사안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정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드렸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해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 발생 이후 고객에게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주셨지만 그 과정 역시 충분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전 직원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에는 논란의 핵심인 와인 제공 과정의 구체적 경위나 책임 소재, 고의성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서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 고객은 '모수 서울'에서 고가의 빈티지 와인이 바뀌어 제공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해당 고객은 당초 80만원 상당 2000년 빈티지 와인이 한우 요리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담당 소믈리에가 10만원 더 저렴한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잘못 서빙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됐다.
모수 공식 SNS에는 과거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고객은 "작년 7월8일 와이프 출산 기념으로 장모님 포함 4명이 방문해 2명만 와인 페어링을 주문했는데, 중간에 돔페리뇽이 빠진 채 다음 와인이 나왔다"며 "와인을 잘 몰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빠져 있어 '안 주셨다'고 하니 당황하다가 뒤늦게 가져다줬다. 장모님 앞이라 문제 제기는 못 했지만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곤란하다"고 적었다.
사과문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첫째 뭘 잘못했는지. 둘째 사고 발생 이유가 뭔지. 셋째 향후 재발 방지 대안은 어떻게 할 건지.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빠져있다. 사과문 자체가 너무 공허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은근슬쩍 뭉개고 지나가는 전형적인 사과문이다. '사과를 너그러이 받아주셨다'는 문장은 왜 글을 올렸냐는 식으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실망한 고객들은 "무슨 사과문을 이따위로 쓰냐. 사건 내용보다 글이 더 화가 난다", "와인을 잘못 준 건지, 바꿔치기한 건지, 손님 오해인지 아무 설명도 없이 '정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한다", "스타 셰프 안성재의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모수 같은 곳에서도 손님한테 사기 치는 거냐", "명성에 비해 대응이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사건 당사자에 대한 조치는 무엇이냐"라고 정확한 책임 소재를 묻기도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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