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유가족 "현장 유해 남아있어…정부 재수습 나서야"

"참사 2주기 전 재수습 일정 확정해야"…청와대 측 "노력하겠다"

17일 아리셀 산재피해가족협의회 및 아리셀중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피해가족 협의회 및 참사대책위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2024년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차전지업체 아리셀 화재의 유족들이 참사 현장에 유해가 아직도 남아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추가 수습을 요청했다.

17일 아리셀 산재피해가족협의회 및 아리셀중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들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로 목숨을 잃은 23명 중 온전한 시신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상당수는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가 없는 고인의 장례를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한 유가족은 시신의 머리를 인도받는 데도 3개월이 걸렸으며, 끝내 팔·다리는 찾지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초기 정부와 아리셀 측에 (적극적인 유해 수습을) 요구했으나 '위험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 기다리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유족들도 (수습 작업의) 위험성에 동의했으나, 1년 10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중앙정부·경찰·소방·아리셀 등 어느 누구도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며 "아리셀 건물이 곧 철거될 거란 말도 들리지만, 고인들의 유해는 계속 방치되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 후 청와대 측과 면담을 갖고 "참사 2주기 전에는 유해 재수습 일정이 정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소통하는 등 유해가 재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배터리 폭발로 대형 화재가 일어나 23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협의회·참사대책위에 따르면 참사 초기 정부는 희생자 23명 중 팔·다리 등 일부 소실된 시신은 13구이고, 팔·다리 포함 상당 부분이 소실된 시신은 9구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유해 조각 21점을 수습해 유가족에게 인도했으며, 이 중 주인을 찾지 못한 유해 조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