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신고 들어왔다, 큰일 났다" 납치·폭력 사채업자에게 정보 준 경찰[영상]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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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사채업자가 피해자를 납치해 폭행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해당 사채업자와 통화한 형사가 현장에 출동한 사실까지 확인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충주에서 60대 사채업자가 이른바 건달들을 동원해 A 씨를 납치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투자금 문제였다. A 씨는 5억 원이 필요하다는 지인을 사채업자에게 소개해 줬으나, 지인이 잠적하자 사채업자는 A 씨에게 대신 돈을 갚으라고 협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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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건달들은 A 씨의 사무실로 찾아가 A 씨를 체포하듯 강제로 끌어냈다. 건물 밖에서는 사채업자가 기다리고 있었고, A 씨의 머리채를 잡은 채 폭행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신고하려 하자 건달들은 협박하며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채업자는 A 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에도 폭행을 이어갔다. 당시 경찰차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차 안에서 폭행은 계속됐다. A 씨는 사건 이후 눈 실핏줄이 터지고 입술 안쪽에 피멍과 부기가 생기는 등 전신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A 씨는 사채업자 사무실로 끌려갔고, 그 자리에서 사채업자의 휴대전화로 'OOO 형사'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고 주장했다. 전화를 받은 사채업자에게 형사는 "형님 큰일 났다. 폭행 사건으로 신고가 들어왔는데 저희가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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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이 중에는 앞서 전화를 건 형사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형사가 사건 당일 사채업자와 통화한 사실과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형사와 같은 팀 형사들을 모두 수사에서 배제했다. 또 해당 형사가 전화를 건 이유는 사채업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A 씨는 "사채업자가 평소 지역 경찰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협박해왔다"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사채업자를 포함한 4명을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사채업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