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X, 참 더럽네"…임신부석 양보 부탁하자, 욕설 퍼부은 남성

SBS '뉴스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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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지하철에서 임신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남성이 자리 양보 부탁에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리는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 커지고 있다.

SBS '뉴스헌터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께 임신 4개월 차 A 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에 탑승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당시 열차에 승객들이 가득 찬 상태였고 임신부 배려석에는 중년 남성 B 씨가 앉아 있었다. 가방에 임신부 배지를 달고 있던 A 씨가 B 씨 앞에 서 있었지만 B 씨는 A 씨를 쳐다보고도 자리를 양보해 주지 않았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다른 여성 승객이 A 씨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해당 승객은 B 씨를 향해 "할아버지가 안 일어나니까 제가 양보한 거예요", "(임신부) 배지 보면 양보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그러자 B 씨는 "참 똑똑하네, 똑똑하다" "임신부인지 어떻게 알아. 참 더럽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X하고 있네. 죽여버리고 싶네. 개 같은 X", "어디 임신부라고 쓰여 있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승객들은 "공공장소에서 욕 하지 마라"라고 제지했지만 B 씨는 "지X들 하고 있다. 더러운 X 만나가지고", "제 어미 아비한테는 잘하나 몰라" 등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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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입덧도 심하고 몸 상태가 안 좋아 외래 진료를 끊고 다녀오는 길이었다"며 "한 번 쳐다보시길래 비켜주실 줄 알았는데 다시 고개를 숙이길래 말해도 달라질 것 같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 다행히 다른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 줬지만, 욕설하는 걸 보고 아 무서웠고 혹시 해코지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에서 한 노인 승객이 '내가 노약자니까 임신부석에 앉겠다'고 해 자리를 비킨 적도 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임신부 배려석은 2013년 서울시 정책으로 도입돼 열차 한 칸당 두 좌석씩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지원 변호사 "임신부 배려석에 대한 강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인 승객을 강제로 일으켜 다른 곳으로 보내는 건 행정 과잉"이라면서 "노약자석과 달리 임신부석은 비교적 최근에 도입돼 사회적 인식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측면이 있다. 임신부석 비워두기 운동 등으로 임신부에 대한 배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