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에서 개 키운다고?"…시골 목줄견 '똘이', 견생역전 시작됐다
[내새꾸자랑대회]'똘이'의 서울 4평 도전기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시골 목줄견에서 견생역전을 꿈꿨지만…결국 서울 4평 단칸방 살이."
강아지 '똘이'의 '웃픈' 일상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호자 구달 씨(가명)는 '똘이 시점'으로 4평 생활을 '희망 편'과 '절망 편'으로 나눠 풀어내며 공감을 끌어냈다.
희망 편 속 똘이는 제법 만족스러워 보인다. 침대의 맛을 알아버린 강아지, 보호자의 소비를 줄이며 경제를 살리는 존재, 매일 아침 모닝콜을 해주는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좁지만 누나랑 항상 붙어 있을 수 있어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절망 편은 현실적이다. 주차장 한 칸보다 작은 공간, 사고 한 번 치면 바로 난장판이 되는 집, 사생활 제로의 삶까지. 여기에 "누나한테 홈캠으로 매일 감시당한다"는 설정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행복은 평수가 아니다" "집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저 정도면 천만평 행복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
강아지를 4평 집에서 키운다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미친 짓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구달 씨는 "우리도 스스로 '우린 행복하다'고 가스라이팅하며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이 같은 '4평 라이프'의 시작은 예상치 못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5일 보호자 구달 씨에 다르면 똘이는 7년간 시골에서 마당 목줄견으로 지내던 강아지였다. 할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요양원 입소가 결정됐고 혼자 남을 상황에 놓이자 가족들이 똘이를 데려오게 됐다.
특히 할아버지가 "똘이가 안 가면 나도 안 간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본가에서 기존 반려견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서울에서 자취 중이던 구달 씨의 4평 단칸방으로 오게 됐다. 말 그대로 '견생역전'을 꿈꾸며 올라왔지만 현실은 4평이었다.
보호자는 똘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꿨다.
극 외향형인 구달 씨는 똘이가 온 후로 거의 외출하지 않게 됐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줄었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이제 대부분의 시간을 4평 방 안에서 똘이와 보낸다.
구달 씨는 "밖에 잘 안 나가게 되면서 돈도 많이 아꼈다"며 웃으면서도 "사실 자유를 많이 내려놓은 건 맞다"고 말했다.
여기에 심장사상충 치료까지 겹쳤다. 서울에 온 지 일주일 만에 2기 판정을 받으며 상황은 더 쉽지 않아졌다. 실제로 보호자는 퇴사를 결심했던 날 이 사실을 알게 돼 다음 날 퇴사를 취소했다. 치료비와 돌봄을 위해 삶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어느 날 좁은 방 안에서 답답함과 서러움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을 때였다. 친구들은 밖에서 놀고 있었고 자신은 나가지도 못한 채 아픈 강아지와 방 안에 있어야 했다.
그때 똘이가 조용히 품에 안겼다.
구달 씨는 "그 순간 '이 아이와 함께라면 이 작은 방에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 이후로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똘이는 특별한 개인기를 가진 강아지는 아니다. 기본 훈련도 서툴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 속도가 느릴 때가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사랑스럽다. 구달 씨는 "개인기가 없는 게 개인기"라며 "그냥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라고 말했다.
현재는 치료로 산책이 어렵지만 보호자는 이미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치료 끝나면 벚꽃도 보고, 바다도 가고, 캠핑도 갈 예정"이라며 "집이 좁아도 괜찮다. 같이 다니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다.
"목줄에 묶여 살던 아이였잖아요. 이제는 사랑받으면서 남은 시간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시골에서 시작된 삶이 서울의 4평 방으로 이어진 똘이. 견생역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똘이의 우당탕탕 4평 도전기는 '김똘이'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코너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영양 전문 수의사가 직접 레시피를 설계한 프리미엄 자연식 '레이앤이본'을 선물로 드립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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