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측 "5월 초 선고해달라" 요청에 법원 "6월 지방선거 이후"(종합)

오세훈-'정치 브로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
김영선 "명 씨, 오 시장 만나 시장 선거 판세 분석"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4.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명태균 씨가 만난 자리에서 명 씨가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분석했고, 오 시장은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재판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오 시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선거 이후에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 모 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주로 활동한 창원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평소 명 씨와 알고 지내면서 오 시장에게 명 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1년 1월 20일 명 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간 경위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고,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만나보겠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며 "만났을 당시 명 씨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판세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자기는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며 "명 씨가 정치 판세를 보는 이야기, 부동산 문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에 관해서 이야기하는데 (오 시장은)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하는데 그건 누구나 그렇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 측 반대신문에서 오 시장 변호인은 '이기는 여론조사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김 전 의원은 "의미는 오 시장이 알 텐데 이상한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명 씨가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오른 이야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야기를 하면서 비판할 때 오 시장이 일반적인 이야기로 '많이 도와 달라'고 하는데 명 씨는 SH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했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그런 대화가 있기는 했다"면서도 "(오 시장은) 자기 사람을 앉히겠다고 하니 명 씨 입장에선 그렇게 들을 수 있겠지만, 정치인이 어떻게 딱 해주겠다고 하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향후 심리 일정을 조율하며 오 시장 사건 1심 선고를 6·3 지방선거 이후로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 측은 이날 이달 내 결심을 진행하고 내달 초까지 선고를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선거 전에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오 시장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이 증인신문을 최대한 간소화하겠다며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당초 계획대로 선거 이후 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명 씨에게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 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