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분홍 물결 절정…봄비 소식에 '벌써 벚꽃엔딩' 걱정

서울은 꽃 빼꼼 폈지만…전북·충청 '아직'
이번주 월~화요일에 이어 금~토요일에 남부 '비'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제64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29일 경남 창원 진해구 경화역공원에서 관광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26.3.29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에 벚꽃이 공식적으로 피면서 다음 주 초를 전후해 전국에 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는 '봄비'다. 만개 시점과 강수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있어 절정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산림청·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벚꽃은 평년보다 10일 빠른 29일 개화했다. 벚꽃은 통상 개화 후 1주일에서 열흘 사이 만개하는 만큼, 올해는 4월 초중반 사이 절정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벚꽃은 1월 1일부터 일 평균기온 0도 이상을 누적한 '적산온도'가 약 200~220도에 도달하면 개화하는데,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개화 시점이 앞당겨졌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이 발표한 '벚나무류 만개 예측지도'에 따르면 벚꽃 절정은 3월 말 제주·남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남부에서는 경남수목원이 31일, 대구수목원은 4월 2일, 전남 월출산과 두륜산은 3일, 완도수목원은 4일로 예보됐다.

충청권은 대아수목원 4월 5일, 금강수목원 6일, 계룡산은 10일 만개가 예측된다. 수도권 절정은 수리산이 4월 4일, 국립수목원 등 서울 인근은 10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 지역은 설악산 4월 10일, 강원도립화목원 4월 13일, 화악산 4월 15일, 광덕산 4월 19일로 가장 늦다.

다만 산림청 '만개'는 50%, 기상청은 80%로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1주일가량 시점이 차이 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을 제외한 수원 경기도청과 인천 자유공원 등 수도권 관측 장소와 충청(청주 무심천), 전북(전주-군산 간 번영로) 등 주요 관측 지점은 30일 기준 아직 개화가 시작되지 않아, 개화 이후 만개 시점 역시 순차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번 주 비 소식도 변수다. 예보에 따르면 월~화요일인 30~31일 비가 내리고, 금요일인 4월 3일 오후 전남과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4일 오전 전남과 경남에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현재 강수 예보에서 제외됐지만, 기압골 발달과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구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벚꽃은 꽃잎이 얇고 수분과 바람에 취약해 비가 내리면 일부는 꽃대에 붙어있더라도 상당수는 젖거나 떨어진다. 특히 바람이 동반될 경우 낙화 속도가 더 빨라져 만개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해는 만개 시기를 정확히 맞추기보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꽃을 감상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개화가 평년보다 크게 앞당겨진 데 이어, 봄비 변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벚꽃은 절정 구간이 짧고 빠르게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만개 시점에 맞춰 기다리기보다, 개화 직후부터 유연하게 시기를 잡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