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른 뒤 신난 표정의 방화범"…새벽 배달기사·귀갓길 시민이 껐다 [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새벽 시간대 발생한 방화 사건을 목격한 시민이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불길을 잡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인 보정역 인근 녹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직접 불길을 진화했던 상황을 설명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세차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13일 새벽 0시25분께 용인시 보정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배달 기사들에게 상황을 들었다며 "기사님 두 분 말씀으로는 한 남성이 불길을 바라보며 신이 난 듯 서 있었다고 하더라"며 "제가 봐도 정신질환이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경찰에 상황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옆에 있던 남성이 '불 안 질렀다. 그냥 라이터 가지고 놀았을 뿐이다'라며 횡설수설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라이터를 발견했다. A 씨는 "소방관분께서 '여기 라이터 있습니다'라고 외치셨고, 경찰이 곧바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방화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마침 세차를 막 마친 상태라 차량에 젖은 드라잉 타월이 있었고 배달 기사님께 도움을 요청해 함께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며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새벽인데도 신고 후 2분 만에 달려와 준 소방관들과 신속하게 대응한 경찰, 그리고 함께 고생한 배달 기사님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1분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역 인근 녹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소나무 3그루가 불에 탔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인근을 배회하던 30대 남성 A 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응급입원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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