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에게 "과거는 잊어" 격려한 동료 수감자…'대리 운영' 블로그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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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옥중에서 받은 상장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의 블로그가 결국 폐쇄됐다.

10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조주빈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는 운영 정책 위반이 확인되면서 영구 정지 조치됐다.

현재 해당 블로그에 접속하면 '서비스 약관에 위배되는 블로그 개설 및 운영'이라는 안내와 함께 "접근이 제한된 블로그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해당 블로그는 조주빈이 교도소에서 작성한 편지를 대리인이 대신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블로그에 교도소장 명의 표창장을 공개하며 "모든 교육생이 받을 수 있는 상은 아니고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도 안겨주는 '제대로 된 상'인지라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된다"고 적었다.

또 "상을 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데서 비롯되는 감정"이라며 "제가 받은 표창장도 그런 의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일깨우고 삶의 방향키를 더 세게 쥐게 만드는 보물 지도이자 보물"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수감자들에게서 받은 롤링페이퍼에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게 좋아 보였다" "과거는 잊고 즐거운 세상이 되길", "식사 잘하고 건강해라"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스스로 성과 자축하며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
ⓒ 뉴스1 이승배 기자

이 같은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논란이 커졌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자가 수감 생활 중 얻은 성과를 자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대중의 공분이 이어졌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빗발쳤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흉악 범죄자가 블로그를 하게 놔두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냐", "과거는 잊으라는 동료 수감자 내용 피해자들이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범죄자가 블로그를 하냐? 폐쇄해라", "참회의 기미는 없이 자화자찬하고 있다니" 등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플랫폼 운영사는 약관 위반 여부를 검토한 끝에 해당 블로그를 차단 조치했다. 운영 정책에는 공공질서 또는 미풍양속에 위배되는 내용 유포 등을 금지하고 있다.

조주빈은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42년 4개월을 확정받았다. 이후 미성년자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지난해 징역 5년이 더 확정되면서 형량은 47년 4개월로 늘어났다.

조주빈은 과거에도 외부인을 통해 블로그를 개설해 글을 올렸다가 차단된 전력이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로 폐쇄된 사례로 전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