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기름값 너무 안 올라 난리?"…인상 폭 보니 '21원', 한국의 1/10
2021년부터 약 80조원 정유사에 직접 보조금 지급…연료세율도 없애
"한국은 오를 때는 담합한듯 미친 듯 올리고 내릴 땐 선심 쓰듯 찔끔"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일본의 기름값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일본의 기름값 때문에 난리가 났다. 너무 안 올랐기 때문이다"라는 역설적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JTBC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200원 가까이 상승했지만 일본의 인상 폭은 2.3엔, 우리 돈으로 약 21원 수준에 그쳤다.
현재 도쿄 시내 한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160엔으로 표시돼 있지만 회원 할인이나 앱 결제 할인 등을 적용하면 실제 결제 가격은 약 153엔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보다 리터당 300~400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이 같은 가격 차이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정책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8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해 정유사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며 유가 상승을 억제해 왔다.
또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면서 1974년부터 50년 넘게 유지돼 온 '연료 잠정세율'을 없애 기름값 안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관련 발표에서 "앞으로 국민 생활과 경제 활동에 대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기동력 있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에너지 비축 여력 역시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언급된다.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약 254일분으로, 약 208일 수준인 한국보다 한 달 이상 더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의 원유 중동 의존도가 약 95%에 달하는 만큼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안정 정책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누리꾼은 "한국은 가격 오를 때는 담합하듯 올리면서 한번 오르면 절대 안 내려간다. 하지만 내려야 할 때는 마치 선심 쓰듯 조금 내리는 게 현실이다", "일본은 가격이 납득 안 되면 소비자가 바로 등을 돌리고 불매까지 하는데 한국은 소비자가 너무 만만한 것 같다", "우리 동네 주유소는 1640원이던 게 며칠 사이 1940원이 됐다", "일주일 전 145엔이던 게 지금은 156엔 정도 한다. 일본도 오르긴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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