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줄어서?"…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다른 이유 있었다
대공수협 분석…공방수 지원 급감은 제도 영향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최근 3년간 이어진 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사태가 수의과대학 남학생 수 감소나 입학 연령 상승 때문이라는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제도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회장 이진환, 이하 대공수협)는 최근 8개년(2018~2025학년도) 전국 수의과대학 신입학생의 연령과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자료는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9개 수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수집됐다.
분석 결과 수의과대학 신입생 가운데 남학생 비율은 2018학년도 54%에서 2022학년도 61%까지 상승한 뒤 소폭 감소해 2025학년도에는 51%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국내 수의대 성비는 남녀 6대4 수준에서 최근에는 1대1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해외 수의과대학에서 여성 비율이 90%에 이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신입생 평균 연령은 다소 높아지는 추세였다. 만 19세에 입학하는 현역 입시생 비율은 2018학년도 51%에서 2025학년도 40%로 감소했다. 두 번 이상 입시를 치른 N수생 비율은 약 49%에서 60%까지 증가했다. 특히 만 23세 이상에 해당하는 4수 이상 학생 비율도 같은 기간 3%에서 1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공수협은 이러한 변화가 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졸업한 3개 학번의 남학생 연령 분포를 보면 수의사관후보생 지원이 가능한 입학 당시 만 23세 미만 인원은 2018학번 247명, 2019학번 250명, 2020학번 26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평균 입학 연령은 현역 입시생 감소로 19.8세에서 20세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원 가능 인원 자체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은 많이 감소했다. 18기(2018학번, 2024년 임용)는 103명, 19기(2019학번, 2025년 임용)는 102명이었으나, 20기(2020학번, 2026년 임용 예정)는 2명으로 급감했다.
대공수협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선발 제도 변경을 지목했다. 기존에는 현역병 입영 대상자도 공중방역수의사에 추가 지원할 수 있었지만, 20기부터 해당 경로가 제한되면서 지원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조에서는 현역 입영 대상자가 공중방역수의사로 지원할 경우 수의장교로 선발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훈련기간을 포함해 약 37개월에 달하는 복무기간과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대공수협은 "최근 3년간 이어진 공중방역수의사 미충원 사태를 수의과대학 남학생 수 감소나 입학연령 상승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제도 변화와 복무 여건이 지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지원 대공수협 총무이사(강화군청)는 "2023년을 기점으로 공중방역수의사 임용 인원이 지속해서 줄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수의장교 복무기간 단축과 처우 개선 등 공중방역수의사 기피 현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미충원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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