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직원한테 '자기야~ 뭐 먹으러 가자'는 아내…따지자 "조선시대냐" 발끈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회사에서 잘나가는 아내 때문에 괴롭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JTBC '사건반장'에서 40대 남성 A 씨는 "10년 전 회사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때도 아내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후 1년 뒤쯤 A 씨는 적성에 맞지 않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사 후 자영업을 시작했다. 반면 아내는 회사에 남아 승진을 거듭했다.

연봉도 A 씨보다 높아지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됐다. 문제는 한두 달 전부터 아내는 아침밥도 먹지 않고 일찍 출근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렸고, A 씨가 함께 찾아주다 의문의 알림을 보게 됐다.

남성 직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팀장님 오늘은 초코칩 프라페 먹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당신이 도대체 왜 사주냐"라고 따지자 아내는 "사실 두 달 전부터 남자 후배와 카풀을 해왔다. 카풀을 하는 동안 기름값 대신 매일 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씩 사주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A 씨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차 사준다고 할 때는 지하철이 더 편하다고 거절해 놓고 왜 그러냐"라고 묻자 아내는 "사실 그게 아니라 후배가 얼마 전에 들어온 신입인데 아직 일도 서툴고 팀에서 좀 겉돈다. 팀장인 내가 카풀을 하면서 회사 일도 조언해 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A 씨는 아내의 친구, 직장 동료들의 SNS를 검색하며 살펴보다 아내의 회사 동료 SNS에서 아내와 한 남성이 다정하게 찍은 셀카 사진을 발견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건 댓글이었다. 동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축 우리 팀 공식 커플", "이게 오피스 허즈밴드?" 등의 반응을 보였고, 아내 역시 댓글로 "아무도 건들지 마. 다들 나를 따르라"며 맞장구를 쳤다. 게다가 사진 속 남성은 카풀하던 후배가 아니었다.

A 씨는 아내와 같은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가깝게 지냈던 옛 동료에게 연락했다. 아내와 다른 부서였던 동료는 며칠 후 전화를 걸어 "내가 말했다고는 절대 얘기하면 안 돼"라면서 신신당부하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동료의 말에 따르면 A 씨 아내는 일도 잘하고 팀 분위기도 확실하게 잘 주도했다. 문제는 새 프로젝트를 맡으면 남자 직원 중 한 명을 콕 집어서 밀어주고 성과까지 잘 챙겨준다고 이야기했다.

남성 직원들도 확실한 콩고물이 떨어지니까 자진해서 따르고 가까이 붙어서 아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계는 유독 남자 친구들에게 집중됐다.

A 씨는 아내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아내는 "왜 남의 SNS를 몰래 보냐. 지금이 조선시대야? 직장 동료랑 사진도 못 찍냐"라면서 되레 화를 냈다.

A 씨가 "그래도 이건 좀 선을 넘었다"라고 따지자 아내는 "당신은 회사를 안 다녀봐서 모른다. 요즘은 다 이렇게 팀워크를 다진다. 내가 괜히 당신보다 월급 많이 받는 자리에 있는 게 아니야"라면서 자존심을 건드렸다.

문제는 설날에 터졌다. A 씨는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 집을 찾았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던 상황에 갑자기 현관문이 벌컥 열리더니 잔뜩 화가 난 어머니가 아내의 팔을 붙잡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A 씨의 어머니는 대뜸 "야 네 마누라 바람 났다"라면서 고성을 질렀고, 아내는 "사실이 아니다. 직장 동료에게 일 관련 전화가 와서 집 마당에서 통화를 나눴을 뿐이다. 그걸 시어머니가 우연히 듣고 오해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며느리가 어떤 남자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면서 '나 심심해. 다음 주에 뭐 먹으러 가자'라고 얘기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라면서 A 씨가 보는 앞에서 며느리와 말다툼을 벌였다.

박지훈 변호사는 "부정행위로 보이지 않는다. 부정행위를 목격했다기보다는 전해 들었거나 추측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내가 상당히 외향적이고 일을 하려고 그런 거기 때문에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최형진 평론가는 "100% 이상하다. 어느 동료가 '자기야'라고 하고 '주말에 뭐 하러 갈까 심심해' 이런 얘기를 하나. 저는 끝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법적으로 바람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100% 문제가 있다. 여성은 기본적으로 이런 권력관계를 즐기는 것 같다. 그런 관계에서 우월감, 자존감도 느끼는 것 같다. 가장 문제는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거다. 남편의 고통을 무시하고 축소하고 있다.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정서적인 결핍을 채워주지 못하면 결국에는 부부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회사의 권력을 쥐는 것과 남편과 가정을 지키는 것 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았으면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