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결 도전 받는다옹~"…남다른 머리 크기 자랑하는 고양이

[내새꾸자랑대회]디어레이에서 보호 중인 관식이

"나보다 얼굴 큰 냥이 있으면 도전 받는다냥"…지난해 경북 영덕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관식이. 현재 동물보호단체 디어레이에서 보호 중이다(디어레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경북 영덕 바닷가 마을을 주름잡던 '대장냥이'. 관식이는 요즘 또 다른 이유로 유명하다. 바로 "AI로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는 압도적인 얼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얼굴 뒤에는 잿더미 속에서 살아 돌아온 기적 같은 사연이 숨어 있다.

잿더미 속에서 나타난 고양이…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 당시 영덕 바닷가에서도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

22일 동물보호단체 디어레이에 따르면 당시 구조자에게 전달된 것은 짧은 영상 하나였다. 영상 속 고양이는 앞다리를 크게 다친 채 온몸이 그을리고 재투성이가 된 모습이었다. 오랜 길 생활의 흔적과 극심한 공포, 고단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이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영덕 산불 현장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된 관식이(디어레이 제공) ⓒ 뉴스1

이미 다른 단체들의 구조 시도가 실패한 뒤라 관식이는 극도로 경계심이 높아진 상태였다. 한동안 자취를 감춘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관식이를 찾아다닌 끝에 잿빛 먼지를 뒤집어쓴 관식이를 발견했다.

절뚝이며 나타난 관식이가 구조되는 모습(디어레이 제공) ⓒ 뉴스1

구조 당시 관식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앞다리 근육이 찢어지고 뼈가 드러나 절단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 끝에 관식이는 두 달이 넘는 입원 치료를 버텨냈고 마침내 건강을 되찾았다.

보호소 접수 후 '전설' 등극…"AI 아니냐" 질문 쇄도

현재 관식이는 경기 파주에 있는 동물보호센터 '디어레이'에서 보호 중이다.

처음 보호소에 왔을 때는 산불과 치료 여파로 야위어 있었지만 꾸준한 보호와 돌봄 속에 점차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관식이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로 압도적인 얼굴 크기였다. 김은희 디어레이 대표는 "관식이는 제가 만난 고양이 중 얼굴이 가장 크다. 허풍 좀 보태면 냉면 그릇만 한 정도"라며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마다 'AI 아니냐'는 질문이 정말 많이 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얼굴 크기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도 종종 받는데 아직 관식이를 이긴 고양이는 못 봤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얼큰이' 사자가 된 관식이(디어레이 제공) ⓒ 뉴스1

실제로 관식이는 SNS에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것 같다" "왕 크니까 왕 귀엽다" "왕이 될 상" "어디서부터 살이고 뼈인지 궁금하다"는 등 농담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얼굴은 대장급, 성격은 천사급

큰 얼굴 덕분에 '대장냥' 포스를 풍기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관식이는 낯선 사람은 경계하지만 고양이들에게는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모습을 보인다. 같은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들과 한방을 쓰며 조용히 곁을 내주고 인사를 건네는 다정한 성격이다.

관식이는 수컷으로 5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북 영덕에서 산불이라는 재난을 견뎌냈으며 이제는 보호소의 인기 스타가 됐다.

얼굴 크기로 인기 스타가 된 관식이(디어레이 제공) ⓒ 뉴스1

김은희 디어레이 대표는 "산불 당시 정말 많은 단체와 활동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고양이 40마리 이상을 구할 수 있었다"며 "구조된 동물들이 이제는 평생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어레이에는 관식이처럼 위기를 이겨내고 구조된 동물들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입양 문의는 디어레이로 문의하면 된다.

◇ 이 코너는 글로벌 펫푸드기업이자 전북 김제공장에서 사료를 생산·수출하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 응원합니다. 로얄캐닌은 가족을 만난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선물합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