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김포시 공공동물병원, 세금 6억 쓰고 하루 4건 진료"

"이용 줄고 적자 누적…동물의료 바우처 제안"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외부 전경(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예산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달 전국 최초 공공동물병원인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개소 1년 반 만에 높은 이용률과 시민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취약계층 이용 비율이 20%에 달하고 동물등록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수의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공공진료센터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9일 수의사회에 따르면 김포시 공공진료센터는 최근 이용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월평균 진료 건수는 2024년 약 160마리에서 2025년 약 132마리로 줄었다. 하루 평균 진료도 6건에서 4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출은 계속 늘고 있다. 센터 운영에는 연간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약 1억4000만원 이상의 고정 비용이 들어간다. 2025년 12월 기준 누적 지출은 약 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진료 수입은 약 2100만원에 그쳤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 4마리 진료를 위해 매달 약 1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수의사회는 특히 "세금을 들여 민간 동물병원에서도 제공하는 일반 진찰과 상담을 무료로 운영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이 작다"며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공공의료 본연의 취지와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 동물의료라면 취약계층이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김포시는 정작 구조된 유기동물의 보호와 치료는 외부에 위탁해 양주시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동물등록 성과 역시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포시에 따르면 공공진료센터를 통해 1년간 655건의 동물등록이 이뤄졌다. 수의사회는 "동일한 예산으로 민간 동물병원 등록 비용을 지원했다면 더 많은 등록을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대안으로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을 제시했다. 이는 지자체가 기존 지역 동물병원과 협력해 취약계층 보호자의 진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시설 운영비 없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김포시 전체 면적이 넓은 만큼 단일 공공진료센터로 '보편적 복지'를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제 이용자의 거주 지역 분포 등 객관적인 자료 공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는 공공 동물의료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중단하고 예산 대비 효과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정된 예산이 동물복지 향상에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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